이 블로그의 새로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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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자궁근종 수술 후기) 1. 들어가며
와, 얼마만이냐 블로그. 즐거운 이야기로 시작하면 좋겠지만 완전 오랜만에 '긴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결심한 것은 최근에 받은 수술 이야기다. 자궁에 근종이 발견된 것은 몇년 됐지만 사실 워낙 흔하기도 하고, 크기가 유독 큰 것도 아니어서 방치하고 살았다. 우리의 삶은 근종이 아니어도 충분히 복잡하니까.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 그러다 올해 들어 하혈이 잦아졌고, 덩달아 빈혈도 점점 심해졌다. "이제는 수술을 해야할 것 같다"는 동네 산부인과 의사선생님의 권유로 대학병원을 찾았다. 내 수술 경험을 기록하기로 결심한 이유는, 자궁근종이 여자들에게 흔하다고는 하지만 약 좀 먹는다고 나아지는 것도 아니고,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수술을 해야한다. 내 주변에도 이미 20대에 수술을 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는 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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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쓰다
8월은 첫사랑의 계절
8월의 크리스마스(1998,한국) 한석규/심은하 주연 집콕이 길어지면서 옛날 영화를 다시 보고 있다. 봤던 내용엔 집중을 잘 못하는 편이라 두세번 같은 영화를 보는게 나한테 흔한일은 아닌데 요즘은 왠지 본 영화를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시간이 나면 옛 영화를 뒤적이고 있다. 덕분에 나는 '안다고 생각했던 것이 매우 신선하게 다가오는 경험'을 하고 있다. 나는 왜 이것들을 '잘 안다'고 생각했을까. 이 또한 오만이다, 오만이야. '첫사랑'하면 떠오르는 영화가 누군가는 클래식일테고, 누군가는 건축학개론일테지만 나는 '8월의 크리스마스'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그렇다. 내가 어릴 때 개봉한 영화고, 한석규나 심은하 배우의 팬도 아니고, 내가 이 영화를 본 건 개봉이후 한참 뒤이며 이 영화를 처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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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의 추억
[혼자 떠난-제주] 진짜 맛집은 의외의 곳에
확실히, 글쓰기는 습관이다. 3000자쯤 거뜬히 쓰던 때도 있었는데, 왜 요즘 이렇게 글쓰기가 힘들까. 싸이월드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고 디지털로 저장된 내 추억이 얼마나 아슬아슬한 것인지 새삼 깨달았지만 그래도 문득 꺼내 보기에 또 이만한 것이 없지. 티스토리는 오래도록 건재하길. 혼자 제주도에 다녀왔다. 무려 5박 6일 야심찬 일정. 9월 마지막주 설레이는 마음으로 난 제주로 떠났고 태풍도 날 따라왔다. ^_ㅠ (또륵) 덕분에 이번 여행은 제주도 동네 주민처럼 즐겼다. 태풍 때문에 못한 것도 있지만, 더 여유롭게 쉬엄쉬엄 다녔다. (강제 여유) 사실 그때는 아쉬운것도 많았는데 돌아보니 그 또한 좋았다. 이번 여행기는, 시간 순서와 상관없이 내 감상을 남겨보려한다.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곤란한 것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