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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03. 플래너 없이 결혼하기-대전 본식 스냅

#、살다

by 꽃띠 2024. 1. 21.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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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스냅은 어디까지나 '서브'다. 메인이 없으면 계약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일단 '본식 스냅은 고민중'이라고 말하고 아이폰 스냅을 예약했다. 
본식 스냅을 먼저 알아보기 시작했지만, 고민이 길어져 계약은 아이폰 스냅부터 했다. 

본식 스냅 고민이 길어진 이유는, 나는 앨범이 왠지 짐이 될 것 같아 싫었는데 이게 또 막상 나중에 아쉬우면 어쩌지 싶어 쉽게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 프롬모먼트 (인스타 frommoment_snap)

원래는 본식 스냅없이 DVD를 하려고 했어서 찾은 업체다. 
DVD 촬영과 스냅이 다 가능하다. 

하지만 결국 스냅으로 결정했음에도 이 업체를 최종까지 고민한 이유는, '인화형' 상품이 있기 때문이며, 가격도 괜찮다. 
1000컷 이상 원본 제공에 선택 보정본 50매, 보정본 5*7 인치 인화를 제공하는 상품이 60만 원이다.

또 어두운 홀에서의 사진도 매우 마음에 들었으나 연출 사진이 많아 최종 선택하지 않았다.
(연출 싫어 ㅠㅠ) 


2. 여백 스냅 (인스타 yeobaeksnap)

반면, 최종 선택한 대전 여백스냅은 상품 구성이나 포트폴리오가 모두 마음에 들었다. 
업체마다 필터 느낌이 다르다는 말이 뭔지 조금 알겠는게, 색감이나 뭐 그런건 모르겠고 그냥 느낌이 있다. 내 마음에 드는 사진이. 그러니까 꼭 업체의 인스타를 꼼꼼히 보시길. 
'어디가 가장 좋다'는 정답은 없다. 결혼 당사자가 원하는 느낌의 사진이 있을테니.

여백은 전체적인 사진 느낌도 내 마음에 쏙 들었고, 앨범 없는 상품 구성이 있다는 점도 좋았다. 

촬영본 전체 원본과 정밀 보정본 50장을 제공하며 역시 인화 50장을 제공하는 A타입의 상품(65만 원)을 선택했다. 자체 제작한 틴케이스에 담아 주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무엇보다 결정적으로 마음에 들었던 것은 사진들이 매우 자연스럽다는것.

물론 본식 전에 미리 연락이 와서 방향성을 정한다고 하니, 내가 원하는 것을 말씀드리면 되겠지만 이미 포트폴리오 자체가 자연스러운 사진이 많고, 또 깨끗한 느낌이다. 인스타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 너무.. 너무너무 친절하시잖아 ㅠㅠ 나의 가장 스페셜한 날의 기록을 믿고 맡기고 싶은, 아니 제발 맡아주세요-하고픈 친절함이다. 

결혼이 처음이라(?) 이런 친절함이 정말 고맙게 마음에 닿는다.
선택 잘한 듯.


내 친구 결혼식 때, 본식 스냅 작가가 신부 단독 사진을 하나도 안찍었더랬다. 
심지어 신랑하고 같이 찍은 사진에서도 신부가 잘 나온 게 하나도 없어서 나중에 합성해주겠다고 했다고;

믿기 힘든 괴담이지만 사실이다.  

또 내 가까운 사람의 결혼식에서, 하객들이 신부 대기실 앞에서 인사하려고 서 있는데 신랑 신부 연출 사진을 끈질기게 찍더라. 그걸로 부족했는지 입구에서 하객들께 인사하는 부모님을 모셔오라고 하더니 사진을 찍어댔다. 

찰칵 찰칵 소리에 그렇게 진땀이 난 적이 없었다. 날 찍는 것도 아닌데 내가 머쓱...

하객들이 신랑 신부 사진 찍는거 라이브로 구경하는게 거의 오프닝 무대 수준이었다. 

그때의 기억이 좋지 않아 나는 연출 사진이 별로다. 
물론 다 남기려고 하는거니까 적당한 연출엔 적극 협조해야겠지만, 말 그대로 '그 날의 기록'을 위한 것일뿐. 축하해주러 오신 분께 인사 한번이라도 더 하고 싶지 오프닝 무대를 보이고 싶지 않다. 

다행히 남자친구와는 이 부분에서도 생각이 같아서 본식 스냅을 결정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생각보다 많은 것들의 결정이 쉽게 쉽게 되고있다. 
여백도 인기가 많은 업체라 예약이 어려우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이다. 
식장 잡고나서 바로 계약해야 하는 게 스냅이라던데, 나는 성수기 결혼이 아니어서 가능한 일인듯 싶다.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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