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05. 플래너 없이 결혼하기-셀프 청첩장
1부터 10까지 내 손으로 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 성격이 결혼준비에서 폭발하기 시작했다. 청첩장 샘플을 받았는데 영 맘에 드는 게 없는거다. 나는 엽서형이 1순위, 아니어도 한 번만 접는 형태를 원했는데 요즘은 대부분 3단 접기식이었다. 이게 너무 불필요해 보였고, 맘에 쏙 드는 모양도 없는데 대충 맘에 드는 디자인에 이름만 바꿔 돌리는 게 내키지 않았다. 남들이 '저렴하게 하는게 최고다' 하던 청첩장, 제가 한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1. 샘플 제작 남자친구는 엽서형이 싫다했다. 성의없어 보인다고. 하지만 설득을 위해 엽서형 디자인을 시작했고, 인쇄 전 울 엄마한테 죄송 컷트. 어른들이 싫으시면 할 수 없지 ^_ㅠ 어쩔 수 없이 (?) 한 번 접는 형태로 다시 제작, 이 과정에서 수십장의 디자인을 새로 ..
W 03. 플래너 없이 결혼하기-대전 본식 스냅
아이폰 스냅은 어디까지나 '서브'다. 메인이 없으면 계약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일단 '본식 스냅은 고민중'이라고 말하고 아이폰 스냅을 예약했다. 본식 스냅을 먼저 알아보기 시작했지만, 고민이 길어져 계약은 아이폰 스냅부터 했다. 본식 스냅 고민이 길어진 이유는, 나는 앨범이 왠지 짐이 될 것 같아 싫었는데 이게 또 막상 나중에 아쉬우면 어쩌지 싶어 쉽게 결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 프롬모먼트 (인스타 frommoment_snap) 원래는 본식 스냅없이 DVD를 하려고 했어서 찾은 업체다. DVD 촬영과 스냅이 다 가능하다. 하지만 결국 스냅으로 결정했음에도 이 업체를 최종까지 고민한 이유는, '인화형' 상품이 있기 때문이며, 가격도 괜찮다. 1000컷 이상 원본 제공에 선택 보정본 50매, 보정본 ..
안될 썸은 안된다
출처 : 영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1. 다시 만나다 한동안 썸 아닌 썸을 탔던 그 사람에게 다시 연락이 온 것은, 자연스럽게 연락이 끊어지고 1년정도 시간이 흐른 뒤였다. 내 SNS 게시글에 간간이 '좋아요'를 눌러왔던 그가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내왔다. '잘지내?' 처음 든 생각은 '오랜만이네' 두번째 든 생각은 '무슨 일이지?'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한마디로 '그저 그랬다' 특별히 반갑지도 그렇다고 거부감도 아닌 느낌. 누구에게 연락이 왔어도 들었을 생각. 당시에 딱히 만나던 사람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지지부진한 이도저도 아닌 연락들만 하고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답장을 했고 일상 이야기를 이어갔다. 인사로 시작해서 안부로 이어지던 메시지는, 자연스럽게 매일 이어졌고 하루에 수백, 수천 ..
W 06. 플래너 없이 결혼하기-반지 원정대
파워 J라 자부했지만 결혼 시장에서는 나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수두룩 하다는 걸 깨달은 나. 반지 역시 그러하다 (...) '한번 둘러보고 결정하지'라는 가벼운 마음에서 '지금 당장!!!!!!!!!!!'의 상태가 되는건 어렵지 않았다. 결혼식 5개월 전 반지 '둘러보러' 갔다가 많은 상담사 분들을 당황시켰다. (보통 1년 전에 맞춘다고.) 나의 웨딩링 조건은 이 것. 1. 결혼식 전에 손에 받을 수 있을 것. 2. 습관적으로 반지를 빼는 우리 커플 성격상 결혼 반지도 그럴 것이 뻔하므로-착용감이 좋을 것. 3. 흔하지 않은 디자인. 보통 웨딩링을 사는 곳은 백화점/종로/청담 이렇게 나뉘는데, 종로라고 하면 샵인샵을 많이들 떠올리겠지만 막상 검색해보면 그 안에서도 가성비 있는 제품을 파는 곳과 (효성 주얼..
W 07. 플래너 없이 결혼하기-맞춤 정장
반지 원정으로 깨달음을 얻었다. 시간이 없다. 유튜브 검색은 영 어색한 나는 여전히 포털 검색을 애용한다. 영상 스킵보다 구구절절 설명이 더 편한 걸 요즘 애들은 알라나 몰라. 반지는 예외였고, 쇼핑 싫어하는 우리 커플은 뭘 사든 여러군데를 돌아다니는 법이 없다. 우리가 들어가서 구매를 안 하고 나오는 경우는 90%가 응대가 불쾌해서다. 그게 아니고서야 어지간 하면 계약 또는 구매 하고 나온다. 한 번의 검색, 한 번의 예약으로 바로 계약하고 온 맞춤 양복. 종로 아티플로 상담 후기. 아, 당연히 내돈내산 후기 조건 대가도 안 받고 쓰는 글. 처음에는 백화점 기성복을 사려고 했었다. 번잡스러운거 싫어하고 쇼핑 싫어하는 우리는 그냥 적당한 브랜드 적당히 입어보고 예쁜거 사려고 했으니까. 그런데 내 남자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