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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지심도/동백섬/12월

#、방황의 추억

by 꽃띠 2015. 12. 1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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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도로를 다니다보니 드문드문 동백꽃이 보였다.

동백이 벌써 폈나?

동백섬에 가고 싶었지만, 동백이 없을 것 같아 고민고민 하던 차였다.

검색을 해보니 거제도 지심도(동백섬)는 12월 초부터 동백이 피기 시작한단다.

 

그래서 급 결정한 지심도행.

 

 

 

 

 

 

장승포항으로 가서 12시 30분 배 표를 끊었다. 동백섬까지 소요시간은 약 20분, 왕복 배값은 12000원(성인).

배도 깔끔하고 크진 않지만 작지도 않아서 흔들림도 심하지 않았다.

 

배 타는 곳 바로 앞에서는 아주머니들이 반건조 생선을 판다.

나랑 같이 배타는 아주머니 부대가 오징어를 사니 살짝 구워주는데 엄청 맛있어 보였지만 .. 사지 않기로 ㅠㅠ 아쉽.

 

 

 

 

 

 

 

 

 

 

 

 

 

 

하늘에서 보면 마음 심(心)자를 닮아 지심도라고 불린다는 거제의 동백섬.

역사적의미가 큰 섬이기도 하고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어 어딜 가도 수풀이 우거져 산책만 해도 건강한 느낌이 드는 섬이다.

 

 

 

 

 

 

 

아직 동백이 다 피지 않아서 상상했던 동백터널은 볼 수 없었지만, 푸르른 나무가 무성한 길을 걷는다는 것 만으로 좋았다.

 

바닷바람 맞고 자란 배추가 더 푸르고 건강해 보이는 것은 기분탓일까.

이상하게, 나는 밭 너머로 바다가 보이는 풍경이 참 좋다.

거센 파도가 몰아치는 순간에도 바로 안쪽에 이렇게 밭을 일구고 일상을 살아가는 강한 생명력 같은게 느껴지는 이런 풍경이 좋다.

 

 

 

 

 

 

 

 

 

햇볕이 잘 드는 나무에는 듬성듬성 동백이 펴있고, 급한 성질을 이기지 못하고 꽃을 떨군 나무도 많다.

 

쪽빛 바다에 붉은 동백 낙관.

아름답구나, 꽃도 바다도 하늘도!

 

 

 

 

 

 

 

 

남해 여행 갔을때, 그곳에는 강아지보다 고양이가 훨씬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무슨 이유라도 있는 것일까?

이곳에서도 고양이를 개보다 더 쉽게 볼 수 있었다.

길냥이는 아니고, 집냥이들 같았지만.

 

고양이나 강아지가 햇볕을 받으며 평화롭게 하품하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 힐링이 된다.

아, 평화로운 나날들.

 

 

 

 

 

 

섬을 천천히 돌다보니 반도 돌지 못했는데 두시간이 지났다.

다음배를 탈까 하다가, 동백이 만개한 날을 기약하며 돌아섰다. 섬을 꼼꼼히 돌아보며 사진도 찍고 바다도 멍하게 보고 하려면 두시간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다음에는 조금더 여유있게 와서 섬 전체를 산책하고,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막걸리도 한잔 하고 싶다.

 

12월 초, 동백이 고개 내밀기 시작한 지심도, 동백섬에 다녀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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