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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바람의 언덕/어쩐지 슬픈 언덕

#、방황의 추억

by 꽃띠 2015. 12. 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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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바람의 언덕.

저구항이나 홍포 전망대에서 차로 15분 정도면 오는 거리지만 찾는 사람이 많아 휴일엔 주차장 훨씬 전부터 차가 길게 서 있는 곳이란다.

그렇다고 차없이 오기 쉬운 곳도 아닌데 ..


성수기 아닌 12월, 평일에 방문한 나는 다행히도 아무 무리없이 주차 잘하고 편하게 둘러볼 수 있었다.






하늘과 바다와 바람의 완벽한 콜라보. 오르기 힘들지도 않은데 올라 보니 정말 속이 탁 트이는 풍경.

이름답게 바람이 많이 부는데 12월인데도 칼바람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혼자 바람을 언덕을 걷다보니 어쩐지 슬픈 기분이 들었다.

이렇게 예쁜 풍경을 앞에 두고 슬퍼질 수도 있는 거구나!


괜시리 .. 바람 맞은 듯한 기분.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할 것 만 같은 기분.


사람의 감정은 정말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나에게 잘 해주는 사람이 정말 고맙지만 마음은 이상한 곳으로 갈 때가 있다.

나를 기다리게 하고 내 기대가 잘못된 거라고 내 스스로 나를 탓하게 하는 사람인데 이상하게 마음을 끊을 수가 없는 아픈 인연.

어느덧 내 마음은 흙투성이가 되어 버리고 그 마음을 분명 내 눈으로 보고 느끼는데 선뜻 돌아설 수가 없다.

조금만, 조금만 더 기다리면 나를 돌아봐 줄 것 같은 기대 때문에 ..






난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닌데.

내 자신이 소중하고 내 자존심이 무엇보다 중요한 사람인데  

이상하게 흙투성이가 된 내 마음 앞에서는 쿨하지 못한 멍청이가 된다.



바람의 언덕에 서서 멍하게 바다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어쩐지 .. 어쩐지 ...   그냥 하염없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어쩌면 영영 오지 않을 누군가..

"나 좀 봐줘"라는 외침을 바람이 담아간다. 나도 안다. 그는 뒤에 내가 있다는 것을 아는한 절대 나를 돌아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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