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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스쳐지나간 교토의 밤

#、방황의 추억

by 꽃띠 2012. 5. 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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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는 '일본 스러움'을 그대로 담고있는 도시라고들 한다.

오사카 여행객들에게 유명한 곳임에도 이상하게 나와 인연이 없는 도시기도 하고.

 

 

 

 

 

나라에서 숙소로 돌아 가던중 환승..개념으로 들른 교토역.

처음 가본 교토역은 서울역과 비교도 안될만큼 사람이 바글바글 했다.

사람 몰리는거 싫어하는 나에게는 완전 쥐약. 이대로 집에 가고 싶었지만 .. 문득 역 근처 맛집이 생각나 밖으로 나가보기로 했다.

 

 

 

 

교토역 근처에서 먹은 라면은  정말 100점 만점에 100점 식사.

포만감에 행복해진 나는, 문득 기온거리가 보고싶어 졌다.

 

 

 

숙소까지는 1시간여 정도를 가야했지만, 시간은 충분한 듯 하여 버스를 타기로 했다. 기온 거리를 향해.

 

 

 

 

급 일정을 수정해도 부담스럽지 않게 도와준 완소 간사이패스. 역시, 교토 버스도 가능하다.

이왕이면 하루에 많이 타는게 좋고, 잘못 내려 헤매도 (금전적인) 부담은 없으니 어찌 사랑하지 않겠소.

 

 

 

 

하지만 들뜬 마음도 잠시. 기온 거리를 찾아 잠깐 헤매는 사이 (그리고 역과도 멀었다) 해는 이미 져버렸다.

낯선 거리 낯선 언어. 그리고 숙소와 멀다는 불안감에 심장은 두근두근.

수없이 봐온 요지아가 보였지만, 위로가 안된다!

 

떨리는 마음을 부여잡고.. 일단 기온 거리로 들어선다.

 

 

 

 

생각보다 북적이는 사람들. 이 길의 끝으로 가면 큰일이 나올까 싶어 계속 전진하지만 불안감은 커진다.

이러다 숙소로 못 돌아가는건 아닌지 ... 나쁜 생각만 가득.

 

지금 생각하면 참 우습다.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대체 뭐가 그렇게 무서웠을까.

 

 

 

 

군중 속의 고독 ... 이라기엔 좀 거창하지만, 그 비슷한 감정.

일부러 낯선 곳으로 떠났으면서 .. 진짜 낯선 곳에 떨어지니 이렇게 두려워 지다니.

예쁜 기모노 커플을 만나고 살짝 정신이 들어 찰칵. 그리고 또 다시 패닉.

 

 

 

 

사실, 내가 간 곳이 정말 기온 거리인지는 모르겠다. 근처 지구대에 물어보고 가긴 했는데..

'근처에 가면 사람들이 바글바글해서 금방 알아 볼꺼야' 라고 하길래 정말 사람들이 많은 골목을 찾았을 뿐.

근데 생각해 보니 .. 여긴 다 사람이 많았던듯.

 

 

 

전통적인 건물은 대부분 식당 혹은 술집인듯 했고, 가게 마다 사람들이 줄서있었다.

 

바쁘게 걸어가다 게이샤를 만나기도 했는데 그녀는 나보다 더 바쁘게 어디론가 종종 걸음을 치며 가고 있었다.

혹시 볼 수 있을까 기대했던 게이샤가 코앞으로 지나갔지만, 사진 찍을 겨를도 없이 '길 좀 알려줘요' 매달릴 뻔.

 

 

 

 

결국 다시 돌아 아까 요지아 까지 왔다.

이쯤 난 이미 엄청난 패닉상태. 내가 들고 있는 지도도, 거리에 위치 표시도 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주지 못했다. 심호흡을 하고 눈물을 꾹 참고 보니 몇년전 지나간 거리. 기억을 더듬어 겨우 낯익은 지하철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시계를 보니 8시도 안된상황. 코 웃음이 나왔다. 대체 뭐가 그렇게 무서워서 초 저녁부터 종종 걸음을 쳤나.

근거없는 불안이 사람을 얼마나 공포스럽게 하는지 체험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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