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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1400살, 일본 최초 국가관리 사찰 시텐노지

#、방황의 추억

by 꽃띠 2012. 1. 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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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들어간 입구. 정문은 아닌듯;


여행을 다닐때, 관광지보다 시장(너무 복잡거리면 또 싫지만)쪽을 선호하지만, 이번 여행은 왠지 조용히 다니고 싶어서? 절에 가기로 했다. (물론 난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불교를 존중하는 사람).   시텐노지는 건립된지 1400년이 훨씬 넘은 일본 최초의 국가가 관리하는 사찰이란다.
사실 한국에 있을때부터 생각했던 코스가 아니라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서 급 결정한 코스.

결과적으론 정말 만족 ^^





입구에서 날 맞아준 돌상들.
사실 불교를 존중한다고는 하지만, 지식이 얕다. 한국 불교와 일본불교가 다른점도 있겠지만 .. 대체 이 돌상이 뭔지 빨간 깃발이 뭔지... 왜 돌상들에 털모자와 턱받이를 해놨는지 모르겠다.
한국에도 이런게 있던가? 





갑자기 결정된 코스다보니 사전지식이 별로 없는데다가 안내소에서 일본어로된 지도하나 받아들고 다니다보니
사실 어디가 어딘지를 모르겠더군.
500여점의 국보와 중요 문화재를 소장하고 있다는 보물관이 볼만하다던데, 어딘지 알수가 있으야지-_-
보이는 곳마다 가서 한국어 안내책자가 있냐고 물었지만 없단다.
뭐 어짜피 국가가 관리하는 사찰이래서 와본거니까 사실 보물관이든 어디든 상관은 없다.






도심에 있는 사찰인데, 참 크다.
사람도 제법 있었는데 절이 크다보니 복잡하지가 않아 좋았다. 어느정도 묻고 다니다가 포기하고 천천히 발길닿는데로 구경하기로 했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곳곳에 돈을내고 들어가야 하는 곳이 있는데, 난 무료쿠폰이 있어서 쿠폰을 내고 들어갔다.

한국와서 알게된 정보로는 시텐노지는 2차 세계대전때 다시 지었으며 백제의 영향을 받은 절이라고 한다.
그래서 소박한 느낌이 들었던 걸까?  
소박하면서도 도도한 느낌. 사람이 많지않아 정말 천천히 돌아봤다.
절 내부는 사진을 찍지 못했지만, 소박한 겉모습과 전혀 다르게 내부는 매우 화려했다.
나를 압도하는 커다란 황금 불상과 석가모니의 탄생과 죽음을 표현한 벽화까지.











절 가운데에 웅장하게 서 있던 이 것은 안에 들어갈 수 있게 오픈해 두었는데 아무런 설명이 없어서 들어가도 되나 한참을 주저주저 했다.
그러다 에이, 나오라면 나오지뭐 하는 생각으로 들어갔는데 다행히도 들어갈 수 있는 곳이었다.
들어가니 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신발을 벗어들고 한사람만 겨우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을 오르니 꼭데기에 석가모니 사리를 모시고 있었다.
사전지식 없이 간 것 치고 괜찮은 소득(?)이었다.

또 의도치않게 높은 스님이 와서 불공 드리는걸 보게됐는데, 불교 행사도 잘 모르고 일본어도 잘 못알아 듣는 나한테는 그닥 의미없을수도 있지만 괜히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한참을 구경했다.
기를 받은 기분. 좋았다. 찾아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팍팍.





그러다 신기한 장면. 정확히 어떤건지는 모르지만, 신성해 보이는 곳에 고양이들이 스스럼없이 올라가서 쉬고있는게 신기했다.




아, 게다가 너어무 귀여워 ♥ㅅ♥
토실토실한 엉덩이 .... 절에서 키우는건지, 떠돌이 고양인지는 모르겠지만 엄청 깨끗해!
고양이보다 강아지를 더 좋아하는 나지만, 이 고양이에 홀딱 반해서 다가가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일본 고양이니까 일본어로 해야하나 싶어 "야옹아~ 네코~"를 번갈아 부르면서 .

무심하게 사료만 먹던 고양이가 , 나를 빤-히 쳐다보더니 내 발밑으로 와서 앉는게 아닌가!


그러더니 ..













갑자기 내 무릎위로 폴짝!!! 아, 발밑에서 서성이는게 너무 귀여워서 사진 찍으려고 하는 사이..
귀..귀엽긴 한데, 내가 고양이를 이렇게 안아본적이 있던가. 순간 얼음.



그런데 가만보니 더귀엽다. 내가 계속 사진을 찍어대는대 내려갈 생각도 안한다.
아 귀여워 ..
한참을 안고있다가 아쉬운 발걸음으로 안녕.
도저히 내려갈 생각을 안하길래 그냥 일어섰더니 내려간다.








귀여운 얼굴로 앉아있어서 도저히 발걸음이 안떨어지지만 .... 안녕 고양아,!!






귀여운 고양이 덕분에 기분이 좋아져서 더 열심히 걷고 또 걷고.
설명서가 없어서 어디가 어딘지 모르지만, 문만 열려있으면 들어갔다.




신발을 벋어야 하는 곳마다 있던 표지판. 처음엔 뭔지 몰랐다가 영어를 보고 신발벗고 들어갔는데
어디에서 순간 아.. 흙 묻은 발로 들어가지 말라는 건가? 란 생각이 들었다.
토족엄금. 한글은 한글이되 한글이 아니로구나 ..........................




300엔을 따로 내고 입장해야 하는 혼방정원.
사람이 없어 조용했다. 너무 조용해서 무섭더라는.
잘꾸며놨다. 아기자기하게. 물도 흐르고 나무도 우거지고.






차를 마실 수 있는 곳인지 (확실치는 않다. 내가 갔을땐 출입금지 여서) 아무튼 건물이 있었는데,
그 안에서 차를 마시며 정원을 바라보기엔 참 좋을듯 했다.
몇년전 여행에서는 잘 꾸며놨다는 일본 정원들을 많이 보고 다녔는데 그때마다 '인위적이다'라는 느낌.
손이 많이간 티가 팍팍나서 정돈되고 아기자기한 맛은 있지만 자연스러운 멋은 없었다.
하지만 이곳은 비교적 자연스럽더군.
그대신 정리되고 아기자기한 맛은 떨어졌다. 그래서 덜 일본스러운 느낌.







정원에서 나와 발걸음을 재촉했다. 워낙 절이 커서 내가 이곳을 다 구경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미 충분히 즐거웠기 때문에. 게다가 오늘은 급 결정한 장소가 많았다.
못가면 안가면 그만이었지만, 알수없는 에너지가 팍팍 솟아나는 느낌이어서 더 많이 더 멀리 움직이고 싶었다.



시텐노지 가는길, 달달한 행복 사진 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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