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번 대만 여행에서 가장 기대한 곳이 있다면 바로 여기. 핑시다.
티켓 하나로 여러 작은 마을을 돌아다닐 수 있는 '루이팡' 기차를 타고 찾아갔다.
나는 아직 못봤지만 '그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소녀'라는 영화에 나와서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곳인듯.
▲ 영화 스틸사진. 네이버 펌.
아직 영화를 못봐서 .. 잘 모르겠으나, 대~충 분위기를 보아하니 핑시다 핑시 *_* (아님 말고)
대만을 추억하는 기분으로 보려고 다운받아 뒀다. 아, 분명 맘에 드는 영화일꺼야.
핑시 표지판을 보고 얼른 내렸다. 기찻길이 참 예쁘다. 그리고 사람이 많다. *_* 워낙 작은 마을이라 북적북적.
저 기찻길에서 천등 날리는 사진을 다른 블로그에서 하도 많이 봐서 반가웠다.
일단, 마을 구경부터 나서본다. 좁은 골목에 여러 상점이 있다.
근데 생각보다 천등 파는 곳이 얼마 없다 '_' 온통 천등 파는 곳일 꺼라 생각했으나, 생각보다 많지 않음.
워낙 마을이 작아서, 대충 슥- 둘러 보고 그냥 눈에 보이는 천등 가게로 들어갔다.
그런데 봐왔던곳과 다르다.. 매달아 놓고 쓰는 것을 많이 봤는데, 여기는 테이블에.
뭐 그래도 들어왔으니 쓴다.
색 마다 다른 뜻이 있고, 오색은 TWD300, 원색은 TWD200 .
나는 그냥 빨강으로 골랐다.
저 뒤에 보이는 파랑 우산은 햇볕이 너무 강렬해서 쓰고 다녔는데 천등 들고 오느라 저 가게에 놓고왔다.
의도치 않게 대만에 기증..................... 잘 써주세요 ;_ ;
다 쓰고 나니 언덕으로 데려간다. 천등 사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날릴 때 까지 한참 기다렸다. 아저씨 혼자 하시는데 도통 여유가 없으신듯-_-
조금 올라왔는데 아래 마을이 보일 정도로 제법 높다. 가게 마다 날리는 곳이 다른듯.
먼저 온 대만 중학생? 팀이 날리는걸 구경했다.
천등아래 기름종이를 달고 아저씨가 불을 붙이는 동안 양쪽 모서리를 들고 있어야 해서 정작 우리 날리는건 못 찍었다.
손으로 천등을 잡고 있는데 불길이 느껴져서 사실 좀 쫄았다.
깜놀해서 손을 놨더니 아저씨가 버럭 하심. (대만 말이라 못 알아 들었지만 놓으면 안돼! 하신듯 .. 뜨거웠어요 아저씨 -_ㅠ)
나와 우리 가족의 소원을 담은 천등이 날아 간다. 활활 잘 날아 간다.
어디서 들은건데 너무 욕심부려서 소원을 적으면 , 천등이 무거워 잘 안날아 간다고 하더라.
미신(?)이겠지만 잘 날아 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나름 타협해서 적었는데, 그 덕분인지 잘-날아가 줬다.
날리러 언덕으로 올라갔을 때엔 '철길서 날리는게 더 예쁜데' 했는데, 언덕도 나름 괜찮더라!
천등 날아가는걸 보고 있는데 어쩐지 속이 후련한 기분이었음.
기차타러 돌아가는데, 다른 사람들이 철길에서 날리는거 구경했다.
여기 아주머니는 기념 사진도 찍어 주시더라....................................... 쳇
언덕에서 날리는 것도 운치 있었지만, 내가 갔던 아저씨는 너무 바빴다. 불 붙여주고 총총 가버림.
너무해 -_ㅠ
제대로된 기념 사진은 커녕 우리꺼 날아 가는 것도 잘 못찍었다 ㅠㅠ 서운해 ㅠㅠ 엉엉
기차 시간까지 1시간 가량 남아서 앉아서 쉬었다. 기차 시간이 다가오니 사람이 바글바글.
정말 우리 시골 기차역보다 훠얼씬 작은 역인데 관광객이 참 많다.
이쁜 마을이었다. :-D
선선해 지면 또 가고 싶은 곳.
영화 보고나면 더더더 그리워 지겠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