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부산] 삶에 꽃이 피다 - 감천동 문화마을

#、방황의 추억

by 꽃띠 2012. 12. 11. 15:42

본문

 

 

 

 

 

 

 

 

 

택시타고 '감천동 문화마을 가주세요' 했더니 "여기부터 시작"이라며 내려주셨다. 아주아주 가파른, 요즘같이 눈 오는 날엔 날개 없이는 올라갈 엄두조차 못 낼 것 같았던 가파른 경사를 오르고 올라서야 택시에서 내릴 수 있었다.

"눈 오는 날엔 절대 못 오겠어요" 했더니 택시아저씨 웃으며 "부산 길은 다 이래. 그대신 눈이 안오잖아." 라신다.

물론 가끔 올때엔 조금만 내려도 교통 마비란다.

 

 

 

 

 

 

 

 

 

 

 

 

 

 

 

마을 입구에 커다란 지도도 있고, 들고 다닐 수 있는 지도도 잘 나와 있지만 없어도 상관없다.

골목골목 화려하고 아기자기하고 예~~~~~~~~~~~~쁜 물고기들이 길을 안내한다.

깨알같은 화살표와 물고기들만 따라가면 구불구불 골목길을 따라 문화 마을을 둘러볼 수 있다.

물고기 화살표들만 봐도 질리지 않을만큼 다양하다.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

 

 

 

 

 

 

 

 

 

 

 

거창한 미술작품은 아니지만 '살아있는' 미술이 골목골목 숨어있다. 

어른 한명 겨우 지나갈 수 있을만큼 좁은 골목에서 만나는 깨알같은 예술이 즐겁다.

 

 

 

 

 

 

 

 

 

 

 

 

 

 

 

물론 관광객을 모으겠다고 마을 주민들이 만든 것이겠지만, 미술관이 아니라 정말 '가정집'인 만큼 카메라를 들이대는게 조심스럽다.

내가 찾아간 시간은 조금 이른 아침이었던 지라 관광객은 마주치지 않았지만, 좁은 골목에 시끌시끌 넘쳐난다면 주민들에게 피해가 갈 수밖에 없겠다.

 

 

그래도 화려한 페인트가 무채색이었을 골목에 생명을 불어 넣은 것은 좋은 일이다.

바람이 쌩쌩 불어서 인지 추웠는데 물고기를 따라 오르락 내리락 했더니 제법 운동이 된다.

여름에 가는 것은 완전 비추.

 

여름에 다녀온 대전 벽화마을 생각이 나는구나 (...)

내가 점점 태양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싶었던 뜨거웠던 추억.

 

 

 

 

 

 

 

 

 

 

 

 

 

 

 

 

 

중간 중간 탁 트인 곳으로 나오게 되면 이런 절경을 만날 수 있다.

부산을 몇번 오가면서 경사로에 집이 따닥따닥 붙어 있(게 보이)는 것이 신기했는데, 여기와서 이렇게 보니까 이 또한 그림이다.

산토리니가 별거나. 사실 여기도 똑같이 하얀벽에 파란 지붕이면 산토리니 같겠지 라는 생각을 2초간 했다.

윗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도 몇장 찍었는데 마음에 쏙 든다.

인간이 만든 풍경. 예술 작품도 아니고, 기념적인 곳도 아니지만 여행자 눈에는 그림이다.

오히려 벽화보다 더 마음에 들었다. ㅎㅎ

 

 

 

 

 

 

 

 

 

 

 

 

카페를 찾다가 지쳐서 내려왔다.

나중엔 바람 좀 덜불고, 적당한 시간에 다시 와봐야 겠다.

중간중간 보니 새로 짓고있는 미술관이 있는 듯 했다. 빈집을 미술관으로 개조하는 듯.

이장님의 손이 (사람들이 이장님이라고 부르더라 ㅎㅎ) 분주해 보였다.

다음에 가볼땐 훨씬 더 다양한 것들을 즐길 수 있을듯.

 

 

그런데, 솔직히 여기....

하수구 냄새가 너무났다. 돌아다니기 불편할 정도로 예쁘게 단장하는 것도 좋지만 그런것도 좀 신경써야 할 듯.

 

안내하는 물고기는 정말 좋았지만 끝에 가니 좀 흐지부지.

 

다음에 갔을 땐 더 정돈되고 예쁜 문화마을을 볼 수 있겠지. 벌써 두근두근.

여자혼자 여행하기 좋은 코스로 추천 꽝.

(물론 밝을 때 다녀오시길.)     

 

 

 

 

태양으로 걸어 가는 것 같았던 뜨거웠던 추억... 대전 벽화마을 보기 ↓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