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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설천면 맛집/엄마손 통닭

#、맛보다

by 꽃띠 2015. 12. 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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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늘 놀라움과 감동의 연속. 진부한 말이지만, 그래서 나는 여행이 좋다.

낯선 친절을 의심없이 오직 감사한 마음으로만 받을 수 있는것. 현대사회에 찌든 나에게 이것은 여행지여서 가능한 일이다.

 

 

 

순천에서 아침 버스를 놓쳐 남해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하니 5시가 거의 다 되었다. 

어디에 가기도 모호하고, 숙소에 그냥 있기도 심심해서 숙소 주변을 걸어 저녁 먹을 곳을 찾아 보기로 했다.

걸어서 10분이면 마트며, 식당을 갈 수 있는 티라게스트 하우스!

위치 완전 좋당. :)♥

 

 

 

차도 한쪽으로 천천히 산책하듯 걷는데, 아- 밥먹으러 가는 이 길이 또 장관이다.

멀리 남해 바다가 보이고 겹겹이 밭이 펼쳐져 있다. 사실, 굳이 다랭이 마을이 아니어도 남해의 대부분이 다랭이 밭인듯.

(하지만 다랭이 마을 밭이 훨씬 다닥다닥 한데다 바닷가 바로 앞이라 한눈에 다랭이다! 싶기는 하다)

 

풍경에 취해 걷다보니 조그마한 읍내 같은 곳이 나왔는데, 이상하게 모든 식당이 문을 닫았다.

걸어 오는 내내 양념치킨이 먹고 싶었으니 백반집이 모두 문을 닫은게 다행인것일까.

혼자 한마리를 다 못먹을게 뻔하니 치킨은 안먹으려고 했는데.. 이렇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지 :) ♬

 

 

 

 

 

 

 

농협 앞에 '엄마손 통닭'이라는 간판을 보고 무작정 들어가서 "양념 한마리 포장이요!"를 외쳤다.

아, 갓 튀긴 치킨은 정말 ............

 

치킨이 튀겨지기를 행복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 파닭도 먹고 싶어졌다.

여행 이후 최대의 고민.. 양념 치킨이냐 파닭이냐의 기로에 선 나.

한참 고민을 하다가 조심스럽게 파닭용 파를 한주먹만 주실 수 있느냐 물었더니 파닭 소스가 비싸서 소스는 못주신단다.

아이고~ 그럼요. 파만 주시는 것도 감사하지요 :)

 

괜찮다고 씩- 웃었더니 주인아주머니가 나를 힐끔 보더니 어느 동네서 온 사람이냐고 묻는다.

대전에서 왔다고, 혼자 왔다고, 목포부터 여기까지 배낭 하나 메고 여행 다니는 중이라고 생글생글 웃으며 말했더니

아가씨가 용기있네! 라며 파와 파닭용 소스를 넉넉히 넣어 주신다.

그냥 파 만은 매워서 못 먹는다고, 꼭 파닭 소스랑 같이 먹으라는 말씀과 함께.

 

양념치킨보다 파닭이 더 비싼데 ㅠㅠ

대신 사이다를 안받으려고 했더니 마실게 있어야 한다며 부득부득 사이다도 챙겨주신 아주머니.

 

 

남해 설천농협 앞 엄마손 치킨 번창하세요 ㅠㅠ

 

 

 

 

 

 

 

숙소에 도착해 포장을 뜯자마자 나 혼자 환호성 ㅋㅋㅋㅋㅋ

아, 냄새만으로 행복하다.

물론 치킨은 늘 맛있지만 깨끗한 기름에 갓 튀겨 나온 치킨의 맛은 정말 환상.

한우 스테이크도 안부럽다 정말.

 

 

 

 

 

저녁 먹고 옥상에 올라가 먹으려고 넣어뒀던 캔맥주를 꺼냈다.

적당히 달달한 양념과 바삭한 튀김옷! 거기에 시원한 맥주.

 

막 먹으려는데 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막걸리와 함께 먹자고 오셨다. 신난다 ㅎㅎㅎㅎ

 

 

아, 역시 남해는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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