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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도] 저구항 분식/의외의 맛집

#、맛보다

by 꽃띠 2015. 12. 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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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여행을 다니다 보니 불편한게 하나 있다.

그것은 맛집에 가기 어렵다는 것.

복잡복잡한 곳에서 나 홀로 상을 받는 부담스러움은 둘째치고, 대부분의 식당에서 떡하니 '2인분 이상 가능'을 걸어 두는 곳이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혼자 상을 차려준다 해도 내가 먹기 힘들어서 아예 시도조차 못하는 곳이 많다.

그래서 언제부턴가 여행지에서 식당을 고를 때 '혼자 먹을 수 있는가'가 기준이 되었다.

푸짐한건 바라지도 않는다.



거제도에서 소매물도로 가는 배를 타기위해 도착한 저구항.

8시30분 배 표를 끊고보니 아침도 못먹었는데 섬에 나오는 배는 12시 5분. 산도 타야 하는데 ...


주위를 둘러보니 매표서 2층 분식집에 '충무김밥 포장 가능'이라고 써있다.

맛집 공식(?)에 맞지 않는 곳이지만 급한대로 올라가 "충무김밥 1인분 포장해 주세요"를 외쳤다.







가격은 5000원.

인상 좋게 생기신 아저씨는 충무김밥을 말아 주며 "원래 1인분은 포장이 안되는데 특별히 해준다"고 하셨다.

감사합니다 아저씨 ㅠㅠ






따끈한 충무김밥과 짭짤한 오징어 김치도 맛있었지만, 내가 처음 간 이곳을 맛집으로 포스팅하기로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이 장국 때문.

원래 미소장국을 안먹어서 .. 넣지 말아달라고 할까 하다가 그래도 기껏 데우셨는데 싶어서 받아왔는데

안받아 왔으면 울뻔 ;_;

저렇게 게다리가 들어있다니! 맛도 더 진하고 좋다.

덕분에 겨울 바닷바람에 으슬으슬 춥던 몸이 사르륵 녹았다.









이 집을 맛집으로 포스팅하기로한 두번째 이유. 해물라면.


소매물도에서 폭풍 소비한 칼로리를 충무김밥으로 채우기는 부족해서 점심으로 먹기위해 매표소 2층 분식집에 다시 들렀다.

해물라면을 주문했더니 정말 해물라면 등장.



이제껏 해물라면이라고 주문하면 대하 한마리 정도 들어있는게 다 였는데 이건 뭐 해물이 너무 많아서 면발 먹기 힘들정도.






대하에 게(작은 게가 반 잘려서 두조각, 그러니까 한마리가 다 들어간 듯), 오징어, 조갯살, 칵테일 새우도 넉넉하고 콩나물에 고기, 두부까지 *_*);

정말 정말 푸짐했다. 가격은 5000원.

밖에서 사먹은 라면중에 유일하게 돈이 안아까웠던 라면.


근데 사실 맛은 '최고야!'라고 손꼽기는 힘들다. 이것저것 들어가 매콤하지 않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듯.

하지만 보시다시피 이정도면 훌륭하지 않은가!




이집을 맛집으로 추천하기로 결심한 세번째 이유. 엄청 친절하다!

보통 이렇게 여행객 손님이 대부분인 곳은 친절하지 않다. 단골보다 뜨내기 손님이 많기 때문.

그런데 이곳 사장님 정말 친절하시다 :)


해물라면을 먹고 있는데 어제 잡은 싱싱한 문어가 있다며 무려 라면 반찬으로 문어를 내어 주셨다.

그리고 코스를 물으 시더니 친절하게 동선도 안내해 주시고 내 코스에 없던 곳 추천까지 >_<

낯선 곳에서 이렇게 친절한 현지인을 만나는 것은 늘 행운이다.



덕분에 행복했던 거제 여행.



저구항에서 분식 먹을 때 맛집일까 의심하지 말고 들러 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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