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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 조용한 온천마을/일본 3대온천 아리마온천

#、방황의 추억

by 꽃띠 2012. 1. 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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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멀리 가야했기 때문에 아침에 여유부릴 시간이 없었다.
원래 대로면 천천히 눈을 뜨고 나와서 이곳저곳 맘에드는 카페를 기웃거리다 들어가 사람 구경을 하며 시간을 보냈을 텐데 온천까지는 꽤 많이 가야했고 또 환승도 많이 해야해서 편의점 삼각김밥 하나만 물고 길을 나섰다.

내가 찾아가려는 곳은 아리마 온천.
내 사랑 도시 고베에 있는 곳이다. 오늘은 이번 일본 여행중에서 가장 기대했던 날이다.
남들은 참 볼 것 없다는 도시지만 나에겐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고베. 그 곳에 다시 가는구나.



어젯밤 편의점 쇼핑(?)을 하며 미리 사뒀던 커피를 물고 호텔을 나섰다.
사실, 서둘러야 했는데 이미 시간은 많이 늦어 있었다. 오늘도 실컷 돌아 다니고 온천을 하고 싶었으나 마지막
고베의 하이라이트로 점찍어 둔 곳이 있었기 때문에 아침부터 온천을 향해 갔다.

가방에 온천갈 준비를 바리바리 했더니 꽤 무거웠다.
여행이 즐거우려면 짐이 가벼워야 한다는데, 이날은 아침부터 발걸음이 무거웠다.
그래도 꽤 맛있었던 커피를 먹으며 걸음을 재촉.








역시 고베는 매우 멀었다. 게다가 아리마 온천에 가려면 환승은 필수. 지하철에서 내려 잠깐 머뭇머뭇 하는 사이 내가 타야할 차가 출발을 해버렸다. 떠나는 지하철의 뒷모습을 보면서 살짝 짜증이 밀려왔지만, 여기저기 역 구경을 하면서 마음을 달랬다. 

 
아리마 온천에 가려면 차시간을 꼭 알고 가시길.
신사이바시->산노미아->신고베->타니가미->아리마구치->아리마온센
무려 6개의 역에서 환승을 해야하는 복잡하고 먼길. 차시간이라도 딱딱 맞지 않으면 곤란하다.
오사카에서 산노미아 까지는 급행이 있어서 괜찮지만 나머지는 역 거리가 짧아 더 헷갈린다.
나도 역 지나쳐서 다시 돌아오기도 ㅠㅠ
원래 여행할때 헤매도, 늦어도 그게 다 여행길이다~ 생각하는 편인데 이날은 왜 그렇게 아침부터 짜증이 났는지 모르겠다.







여러역을 거쳐 아리마 온천행 전철에 올라타니 벌써 11시 35분. 점심때가 다 되었다.
오전에 가야 사람이 없다던데 ..... 짜증지수 급상승.
아침부터 느리적 거린 나 한테 짜증이 났다.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아리마온센역.
일본 3대 온천이라는 화려한(?) 수식어 답지 않게 아담한 역에 도착했다. 살짝 기분이 풀렸다.
역 앞에는 온천으로 오는 관광객을 실어 나르는 듯한 버스로 조금 혼잡했지만 그정도야 뭐...

나는 킨노유(금탕)를 가려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내 생각이랑 다르다. 난 역에 내리면 바로 알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이건, 그냥 마을이 아닌가!



역앞에서 손님을 태우러 나온 온천 주인에게 킨노유를 물었다.
다른 집에 가겠다고 묻는건데 매우 상냥하고 친절하게 안내를 ㅜㅜㅎ

생각과 다르게 이 곳은 말그대로 하나의 마을이었다. 역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온천이 있을것 이라고
단순하게 출발한 여행자는 당황할수밖에.






결국 길가는 사람을 잡고 길을 물어봤더니 나를 안내소에 데려다 준다.
현지인(?)이 알려주지 않았다면 아마 나 혼자서는 안내소인지 몰랐을듯 ...-_-;;






늦게와서 사람이 바글바글 할줄 알았는데 아니다. 조용하고 한적한 작은 마을.
복잡하고 바글거리는거 딱 질색인데 정말 다행......









안내소에서 알려준대로 쭉 올라오니 버스가 서는 곳이 있다.
아리마온천에 지하철과 버스로 오는 두 방법이 있는데 버스로 오면 마을 더 깊숙히까지 오는듯.

버스 정류장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 좁은 골목을 조금 올라가니








좁은 골목을 지나 드디어 찾은 킨노유. 금탕 답게 노란 겉모습. ㅎㅎㅎ 
그냥 온천인줄만 알았지 자세히는 모르고 갔기 때문에 목욕탕인걸 몰랐다.
한국에서도 온천 안가본 1人 ...







어쨌거나 급하게 들어가 본다. 며칠동안 엄청 걸어 아침인데도 발이 아팠고 , 워낙 물 좋단 얘기를 많이 들어서 기대. 내부에선 사진을 찍을 수 없어서 사진은 없지만 만족이다!
생각과 다르게 일반 동네 목욕탕과 똑같았지만 물이 금색이라는거 +_+
효능이라든지 물이 왜 금색인지는 둘째치고 정말 물이 보들보들 했다!
찜질방처럼 사우나라도 있으면 좋았겠지만 .. 여긴 일본이니까 ㅠ
난 호텔에서 엄청 큰 수건을 가지고 왔는데 입구에서 수건이 있냐고 묻는다. 난 가지고 왔는데... 그냥 준다는 사람도 있고 돈을 받는다는 사람도 있고. 그건 잘 모르겠다;

오래있고 싶어도 오래 못있는 목욕탕.
목욕을 마치고 나오니 상쾌하다.







킨노유 옆에 샘. 컵이 있는걸 보니 마시는 물인가보다. 물때문에 주변이 녹슨것 같지만 ... 이게 딱 물색이다.








옆에서 족욕하는 사람들. 무료로 이렇게 족욕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나도 목욕 안했으면 한번 해보겠지만..
이미 뽀송뽀송하게 온천을 즐기고 왔으므로 pass.










여기온 목적(온천)을 마쳤지만 왠지 그냥 가기 아쉬워 골목을 돌아다녀 보기로 한다.
뭐가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 그냥 가기엔 멀리 온 시간이 아깝기도 하고, 마을이 제법 예쁘다. 유명 관광지 보다 오히려 더 쏠쏠한 재미.




만두인지 찐빵인지....연기가 솔솔..
슬슬 배가 고프다. 아침도 대충먹고 먼길을 온대다.. 목욕까지 했으니.
일단 동네를 구경하며 맘에드는 군것질 거리가 보이면 사먹기로 하고 조그마한 골목을 돌아다녀 본다.




 

 

관광객이 많아서 인지 식당이 많이 보인다.
아기자기한 골목에 알록달록한 간판들. 조그마한 나무 건물들이 옹기종이 모여있다.
아침부터 치밀던 짜증은 어느새 다 날아갔다. 배고픈것도 잊고 천천히 걸으며 동네 구경(?)을 했다.






온통 기념품점이던 역 근처와 다르게 윗동네는 제법 사람사는(?) 마을답다.
아무리 관광지라도 기념품점만 줄지어 있으면 눈길이 안가는 나로서는 이 마을이 마음에 쏙 들었다.
낡은 세탁소와 정육점이 내 마음을, 눈길을 잡았다.

세련되고 화려한 가게는 없지만 낯선듯 익숙한 매력에 슬슬 웃음도 났다.





 



출발 며칠전 이곳을 다녀온적있는 지인의 추천으로 급 결정된 곳이라
정말 '온천'만 생각하고 갔는데 이렇게 마음에 들줄이야!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이 마을에서 꼭 하루를 보내고 싶다.
지루함과 설렘. 딱 그 중간 느낌.
분명 하루종일 동네 골목골목만 돌아다녀도 충분히 즐거울것 같았다.

아리마 온천서 먹은 잊을 수 없는 고로케 사진클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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