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그랬는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스무살이 훌쩍 넘은 저는 부끄럽게도 눈물이 많습니다.
눈물많은 여자에요 .. 라는게 무슨 인생에 굴곡이 많다거나 설움이 많다거나
혹은 매우 여성스럽다거나 하는게 아니라
정말 주책맞게 말도 안돼는 상황에서 뚝뚝 떨어지니 불편할 정도랍니다.
1. 드라마, 이야기에 지나친 감정이입
드라마나 책을보고 우는 경우는 많지만 저는 참 지나칠 정도로 꺼이꺼이 웁니다-_-;;
평소 드라마를 잘 보지는 않는데 한번 봤다하면 푹 빠지는 스타일이라
(그래서 더 잘 안보려고 하지요) 감정의 공감이 생기면 순식간에 눈물이 뚝뚝.
집에서 보는 드라마는 그나마 나은편이고 사람많은 영화관도 그나마 불이 꺼져 있으니 다행..
문제는 도서관입니다.
예전에 도서관에서 '가시고기' 라는 책을 읽다가 입을 틀어막고 울었던 기억이...........
2. 생각만으로 서러워...
어떤 속상한일을 남에게 설명하려면 일단 눈물부터 납니다.
"내가...ㅠㅠㅠㅠ 아까 ㅠㅠㅠㅠ **이를 만났는데 ㅠㅠㅠㅠㅠ 걔가 글쎄 ㅠㅠㅠㅠ"
울먹울먹 하느라 말을 제대로 못할정도 ...
아직 본론은 꺼내지도 않았는데 숨넘어가서 설명을 못하겠는 겁니다 ㅠ
이거 참 안좋은 거에요 ...
3. 우는거 아냐..하품한거야
심지어.. 하품한번 했을 뿐인데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하품하면 누구나 눈물이 찔끔 난다는데 저는 유난히 그렁그렁 합니다.
지나가던 사람이 꼭 "왜 울어?"하고 묻죠.
걱정 가득한 얼굴로 왜 우냐고 묻는 사람에게 '단지 하품했을뿐' 이라는 허무한 대답을 하면
분위기 싸늘해 지는건 한순간..
한바탕 울고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던데 한살한살 먹을수록 우는게 창피해 집니다.
혹자는 눈물이 여자의 무기라고들 하지만 회사에서 좀 혼났다고 눈물 뚝뚝 흘리는건
절대 좋아보이지 않거든요.
게다가 요즘 남자들은 똑똑해서 눈물 한두방울에 넘어오지도 않아요-_-
공들여 화장한날 눈물 흘리게 되면 .. 어휴
강력 워터프루프 화장이라면 팬더는 면하겠지만 마스카라가 번지는 대신 검정 때처럼 밀려 나오거든요. 추하긴 마찬가지죠.
눈물 조절 버튼이 있어서 울고싶을때 울고 울기 싫을땐 반짝반짝 할 수 있었음 좋겠다는 생각은
좀 비인간 적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