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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은 학생을 현금인출기로 보는가

#、생각하다

by 꽃띠 2011. 3. 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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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대 나온 친구의 하소연 http://sleeping-c.tistory.com/106


이라는 저의 두서없고 재미없는 글이 나름 많이 읽혔네요 ㅋㅋ 댓글은 얼마 없지만..
워낙 인기없는 블로그인지라 그정도면 폭발적인 반응 ㅎㅎㅎㅎㅎㅎ

그런데 요런 댓글이 달렸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쓰려다가 글이 너무 길어져서 안쓴얘길 덧붙입니다.

* 이 얘기는 저와 제 친구가 나눈 이야기를 적은 것입니다.
모든 대학생들에게 적용되는 보편적인 이야기가 아니니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


 

스물다섯. 공부하기 늦지않은 나이

실업계를 들어가 전문대를 나와 이직을 하기도 힘들고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 너무 힘들다는 그 친구에게 저는 말했습니다.
"편입을 해보지 그래?"
진심을담아 한 말이었습니다. 공부가 문제라면 학벌이 문제라면, 더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물다섯. 한참 공부할 나이는 아닐지라도, 절~대 늦은 나이는 아니지요.
친구도 그 생각을 안해본건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대학동기 여러명이 4년제 대학에 편입을해서 다니고 있다면서요.
하지만 역시 등록금 생각을 안할수가 없다더군요.


다시 시작할 공부보다 더 무서운건..

친구네 대학 학생은 딱 둘로 나뉜다고 했습니다.
공부하는 아이와 알바하는 아이.
공부만 죽어라 해서 장학금을 받는 학생과 알바로 등록금을 버는 학생으로 나뉜다는 뜻이었죠.
친구는 알바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식당 서빙이나 설거지를 주로 했다고 했습니다.
그 돈으로 기숙사비와 등록금 일부 그리고 용돈을 썼답니다.

일부 친구중에는 알바는 하지않고 장학금만 노린 친구가 있었는데 어느 학기 장학금을 타지못해
친구들이 조금씩 쌀과 반찬을 모아 갖다준적도 있다고 합니다.

아르바이트로도 모자란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을 받아 충당했습니다.
거치기간 없이 이자+원금으로 갚는 방법을 택해 먼저 대출을 받고 학기중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대출을 갚아 나갔답니다. 그렇게 받은 학자금을 취직해서까지 갚아 이제는 다 갚았다고 했습니다.

정확히 등록금이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한달에 30만원 정도를 갚았답니다.

"2년제 나온 나도 이렇게 힘들게 갚았는데 4년제 나온 애들은 어떨까 싶어"

처음 취직해서 월급 백만원 정도를 받아 방값내고 학자금 갚으면 돈은 얼마 남지도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 돈에 일부를 또 저금하고 나머지로 생활하려니 .. 자세히 듣지 않아도 뻔했습니다
(사실 얘기를 들으며 저금까지 했다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편입을 하지않겠냐는 제 말에 친구는
그 생각도 해봤지만 등록금 생각하면 절대 다시 대학에 다니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그러길래 진작 공부를 잘하지 그랬느냐.
대학에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장학금도 받는 애들 넘쳐난다.


물론 , 이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죠 .. ^^;

저도 좋은 대학을 나오지 못한게 컴플렉스 입니다.
아니라고 하고싶어도 학벌은 곧 능력 이 되는게 현실이니까요.
하지만 등록금 생각하면 절대 대학 다니고 싶지 않다는 친구말에 공감합니다.




우린 현금 인출기가 아닌데

위에것은 제 등록금 영수증입니다.
2007년 인데다가, 제 과가 사회과학대학 소속이어서 등록금 저렴한 과에 속했습니다.
(저 후로도 계속 올라서 최근것을 보여드리고 싶은데 아무리 찾아도 영수증이 없네요ㅠ)

그런데 등록금이 300만원이  넘고 거기다 장학금은 택도 없을정도로 적습니다.
저희 학교의 경우
1,2,3,4 학년을 통틀어 1등학 학생은 전액장학금
학년별 1등은 150정도, 2등은 95만원 정도 주었습니다.
(학교마다 차이가 있습니다.)

등록금은 비싼데 장학금은 쥐꼬리 인것도 문제입니다.
장학금을 받아도 등록금을 해결할 수 없다는건 문제 아닌가요?


아래것은 대전지역에서 등록금 비싸기로 유명한 학교의 등록금 고지서 입니다.
이번학기 등록금인데다, 화학과라서 살짝 비싼과에 속합니다.

친절하게 사백사만오천이백오십  이라고 적혀있네요.
그나마 장학금조차 타지못하면 저 돈을 오롯이 내야합니다.

저게 일년 학비도 아니고 한학기. 그러니까 정확히 4개월 학비입니다.
고등학교 선생님들과 다르게 대학 교수님들은 휴강도 참 많이 합니다.
보충수업이요? 잘 안하기도 하지만 한다 해도 학생들이 싫어합니다.
방학이나 쉬는날 하기 때문이죠. (물론 이 부분은 학생들의 잘못도 있습니다.)
유명한 교수일수록 (방송, 다른곳 특강 등의 다른 업무가 많은 교수) 휴강 도 많고
시간표 상으론 4시간 수업이지만 보통 3시간이면 끝납니다.
하지만 우린 그 모든 빈 시간까지 돈을 지불하고 있지요.

 



어쩌다 보니 글이 또 두서없이 길어졌습니다 ^^;
쓰다보니 흥분을 해서 ㅠㅠ

언젠가 어떤 블로거님의
돈없어서 공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라는 글을 봤습니다.

가슴속 깊숙히 공감했습니다.

돈이없어 공부 못하는 학생이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그렇다고 모두에게 무조건적인 복지를 외치는건 아니구요 ^^;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에게,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에게 그만큼의 대가를 주고
희망을 주자는 얘기지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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