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훗가이도] 지옥에 가다
헐벗은 산 등성이에서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높이로 피어 오르는 연기. 후끈한 땅의 기운. 매케한 냄새. 말 그대로 지옥 이었다. 아니, '지옥이 있다면 이렇게 생겼겠지' 싶었다. 하긴, 6월 훗가이도의 맹렬한 태양이 아니었다면 돌아다니기 훨씬 수월했을 테니, 아마 정말 지옥에서 듣는다면 웃을 수도 있겠다. 고작 그 정도가 지옥이라고? 라면서. 하지만, 조용하던 물이 금방이라도 솟구칠 것 처럼 거칠게 '부글부글' 거리고 뿌연 수증기가 얼굴을 확 덮쳤을 때 정말 가슴이 철렁 했다. 여기서 데어죽는 거 아냐? 싶어서 (...) 위험한 곳은 다 막아져 있고, 걷는 길 옆 손을 뻗어 마음만 먹으면 닿을 듯 한 물도 졸졸 흐르고 있었는데 연기가 안나도 절대 만지면 안된단다. 만만해 보이지만 화상을 입을 정도로 뜨거..
#、방황의 추억
2015. 3. 9.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