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팔다
독서 그 자체의 기쁨보다 소장의 기쁨을 더 크게 느끼는 내가 처음 헌 책방에 책을 팔고 돌아왔다. 책장안에 꾸역꾸역 끼어있다 못해 바닥까지 널부러진 책들 위로 뽀얀 먼지가 두툼하게 쌓인 모습을 보며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책을 팔자. 책 선물은 함부로 하지 못하겠다. 누구에게나 선호하는 책이 있고, 책 편식이 심한 내 입장에서 내가 선호하지 않는 종류의 책은 참 난감한 선물이기에, 남도 그럴 것이라 여긴다. 가벼운 만화책이나 에세이 혹은 요리책 정도만 선물한다. 문학책은 특히나 선물하기가 어렵다. 나는 책을 정말 깔끔하게 읽는다. 접거나 낙서하는 일은 '절대로'없다. 최근 읽고 있는 '조선왕조 500년' 책에 한두자 '뜻풀이'를 해놓은 것과 큰 맘 먹고 몇번(내 기억엔 두세번쯤) 좋은 글귀에 밑줄을 그은..
#、살다
2015. 1. 25. 1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