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된 연인들
몇번의 봄과 몇번의 여름 그리고 몇번의 겨울. 한 사람을 만나 몇번의 계절을 보내다보면, 그 사람이 자연스럽게 나의 풍경이되고 배경이되고, 나의 습관이 됨을 느낀다. 내가 어떤 커피를 마시는지, 어떤 옷을 좋아하는지 어떤 화장품을 쓰는지 줄줄이 알고있는 그를 위해 굳이 무언가 설명해야할 필요성을, 굳이 화려하게 꾸민 모습을 보여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와 함께있는 물리적인 시간 1시간은 심리적으로도 1시간. 째깍째깍. 1시간이 1분처럼 지나가는건 아니지만, 1분이 1시간 같은 것도 아니다. 이 사람이 지겨워 졌거나, 질리거나, 싫어진게 아니라 그냥 그는 그. 그는 내 남자. 나는 곧 그. 그는 곧 나가 된 것이다. 뻔-한 그의 행동반경. 다른 여자를 만날 것이라는 의심도 없다. 다른 여자가 그를 쳐..
#、살다
2012. 5. 14. 1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