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떠나는 핑계
지금부터 버는 돈은 '나를 위해, 알차게 쓰자'고 다짐한게 열 아홉, 딱 십년 전의 일이다. 수능이 끝나고 처음 알바를 하면서 다짐했다. 책을 사고, 영화를 보고, 여행을 다니며 나를 채우는데 돈을 쓰자고. 아마 그때쯤 읽었던 어떤 책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일 것이다. 책 이름도, 저자의 이름도 생각나지 않는 그 책에서는 사회 생활을 처음 시작한, 젊은 사람의 통장에 돈이 고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 했다. 책을 사 읽고, 나를 이자리에 있게 해준 사람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는데 돈을 써야 하며 어떤 곳에 돈을 쓰든 그 것은 소비한 돈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그 말에 심하게 공감한 나는 충실하게 그 다짐을 이행하며 10년을 보냈다. 어느덧 10년이다. 열아홉, 처음 아르바이트부터..
#、그냥 쓰다
2015. 8. 23. 16: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