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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상처에 소금을 뿌려라. 절대 아물 수 없도록"

#、느끼고 쓰다

by 꽃띠 2011. 9. 3.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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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8월 20일 서울 교보문구에서 열린 '조정래, 대한민국 작가를 말하다' 강연에 다녀왔습니다.
정말 정말 좋은 시간이어서 아직도 마음이 훈훈.



일단 신청은 했었었는데 못갈것 같아 포기했다가 바로 전날 확 마음먹고 서울까지!
광화문 교보빌딩에 도착하니 시작전부터 두근두근 하더군요.
조정래 작가!
아 정말 좋아하는 분입니다.


입장부터 범상치않던 분 ㅋㅋㅋㅋㅋ
3분여간의 박수와 환호를 다 듣고 입장하십니다.

사실 이 전까지만 해도 조정래 작가하면 뭔가 '카랑카랑한' 이미지 였어요.
한국 문학사의 굵은 획. 딱 그정도의 굵고 단단하고 무서운(?) 이미지.
하지만 놀랄만큼 유머있고 부드러운 분이시더군요.
한시간이 정말 10분같이 흐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문학은 모국어의 자식이다."

작가가 작품을 쓰는 것은 모국어에대한 은혜를 갚는것이다.
내가 체험하지 못하면 느끼지 못하는 것이 인생과 인식의 한계다.
역사를 체험하지 못한 세대에게 그것을 재 인식하게하고 체험하게 하는것이 책의 역할이고
작가의 역할이다.


"역사의 상처는 아물지 않아야 한다"

역사적 상처에 딱지가 앉으면 딱지를 뜯어내고 그 곳에 소금을 뿌려 더 아프게 해야한다.
그래야 그 상처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
신채호 선생이 글을 쓸때엔 '강도 일본'이 공식용어였다.
우리가 말하는 '일본놈'은 욕이 아니라 그냥 하나의 당연한 단어다.

한반도는 역사적으로 천번의 침략을 받았으나 이 땅을 지켜냈다.
그것이 5000년간 이어지며 우리의 끈질긴 정신적 DNA를 만들어냈다.
역사책과 역사소설을 읽는 이유 또한 이런 정신적 DNA를 확고하게하기 위함이다.


"오늘을 열심히 살라. 그리고 국가에게 외쳐라"

오늘날 한국의 부는 참으로 처절하게 쌓아올린 것이다.
우리의 부모 혹은 더 이전의 세대가 피와 땀으로 쌓아올린 나라가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좋은 시대에 태어났음에도 역사를 공부하지 않는다는 것은
지금의 시대를 누릴 자격이 없는것이다.

그 어떤 직업인들 국가발전에 이바지하지 않은것이 있겠는가.
도둑질하고 사기치지 않는한 어떤일이든 상관없다.
하루를 열심히 살라. 내 직업에 최대한 봉사하고 나라를 향해 당당하게 말해라.
날 위해 무엇을 해줬냐고 물어라.

지금 한국에는 청년 실업과 같은 많은 사회적 문제가 있다.
국가가 국민에게 복지를 해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우리에겐 그보다 더 중요한 역사적 문제가 많이 있다.
지금도 중국은 호시탐탐 우리의 영토를 탐하고있지 않은가.
청년실업만이 전부라고 허덕이지 마라.
더 크게보라.

정치가 미래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사회가 각박해지는 것이다.


사람을 사로잡는 말하기는 역시 따로있나 봅니다.
한시간동안 끊기지 않고 쏟아지는 유쾌하고 가슴 뭉클한 말들.
오랜만에 참 좋은 주말을 보냈습니다.

제 앞자리에 초등학생쯤 보이는 두 딸을 데리고 온 부부가 있었는데
참 좋아보이더군요 ^^
나중에 딸을 낳아서 저도 꼭 다시 조정래작가의 강연을 다시 듣고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벌교 조정래 문학관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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