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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그리고 배우 현빈

#、보고 쓰다

by 꽃띠 2018. 11. 4.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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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없음

 

 

□ 줄거리 :

경찰 최고의 협상가 하채윤(손예진)과 경찰청 블랙리스트 국제 범죄조직의 무기 밀매업자 민태구(현빈)의 이야기.

태국에서 한국 경찰과 기자를 납치한 민태구가 하채윤을 '콕' 찝어 협상 대상으로 지목한 까닭에

영문도 모른채 달려와 협상을 벌여야했던 하채윤은 인질이 죽어가고 상황이 긴박해 질수록 혼란에 빠진다.

민태구가 무엇을 원하는지, 왜 경찰, 군인 어쩌면 그 윗선까지 민태구와의 협상에 매달리는지 알지 못하는 하채윤은

나름 최선을 다해보지만 사건은 꼬여만 간다.

 

 

 

 

□ 개인 평점 : ★★★

결론부터 말하자면 영화 협상은 '뭐 그럭저럭 볼만한 영화'다.

한국식 킬링 타임 영화.

협상이라는 제목, 대강 줄거리 + 한국식 전개. 이정도 소스로 충분히 짐작 가능한 내용, 딱 거기까지인 영화.

(보실 분들을위해 스포일러는 하지 않겠다)

이문식, 김상호, 장영남. 이름만 들어도 든든한 조연들은 언제나 어느 영화에서처럼 본인들의 역할을 다 하지만

(이문식은 조연이 아니라 특별출연 이라는데. 왤까? 잠깐 있다가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조연의 제역할은 어디까지나 조연의 제역할일뿐. 뻔한 스토리가 가지는 한계가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영화를 볼만하다 생각하는 이유는

뻔해도 재미있고, 긴장감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가 개봉하고 바로 영화관에서 봤으니까 (9월 개봉)

이 글을 쓰고있는 지금까지 한달 반정도의 시간이 흘렀는데, 지금까지 그 긴장감이나 감동이 남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영화를 보려고 앉은 그 영화관에서 만큼은 쫄깃하게 영화를 즐겼다.

애초부터 교훈을 얻고자 본 영화도 아니고, 영상미나 음악을 기대했던 영화도 아니니까 이런 것들은 빼고,

분위기 깨는 쌩뚱맞은 전개없고 몰입 방해하는 엉뚱한 연기자 없으니 그걸로 되었다.

'미국이 세계를 구한다'는 책임감 뿜뿜인 영화 싫어하고, 외계인 침공에 지구인이 아우성치는 영화에 몰입 잘 못하는

나로서는 차라리 현실감있고 그 현실감이 주는 긴장이 있는 영화.

 

 

 

□ 배우 현빈에 대하여 :

현빈이 배우로 데뷔한지는, 잘생긴 그 얼굴로 스타가 된지는 제법 오래전의 일이다.

내가 그의 이름을 알고 그의 얼굴을 알았을 때부터 그는 이미 스타였다.

개인적인 취향 입니다만,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세요) 내입장에서 그는

삼순이의 남주, 보조개가 잘생긴 남자, 팬이 많은 배우중 한명,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특별히 매력적일 것도, 그렇다고 싫을것도 없는 직업이 배우인 사람.

(시크릿 가든의 반짝이 추리닝을 입고 여자 연기를 하던 것도 있구나)

(그보다 삼순이가 먼저 떠오르다니.. 올드한 나)

 

화면 안에서 유난히 그가 '반짝반짝' 한적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 '아 현빈이 이렇게 잘생겼던가'라는 감탄사를 속으로 계속 외쳤다.

길라임, 아니 우리 현빈씨는 몇살부터 그렇게 잘생겼나? (찡긋)

 

눈에는 광기와 슬픔을 담고 입으로는 미소를 빙글빙글 돌리는, 테러리스트 연기는 현빈에서 맞춤옷 같았다.

 

그 뻔한 내용의 뻔한(슬픔을 안은 남주)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하는 얼굴.

 

음.

내가 꼽는 배우 현빈의 인생작은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다.

이별하는 연인의 모습을 덤덤하게 (어찌보면 답답하게) 그린 작품.

사실 이때는 배우 현빈이 빛나보였다기 보다 영화 자체가 주는 매력이 훨씬 더 컸지만,

현빈은 그때도 제법 설득력있는 배우였던것 같다.

 

킬링타임 영화는 아니지만,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사랑을 보내봤다면 한번쯤 보길 권하는 영화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영화 후기 보기 클릭 ↑)

 

 

 

 

 

 

 

나는 20대 혹은 10대 파릇파릇한 배우를 발견하는 기쁨보다 이렇게 익은 배우의 매력을 새롭게 발견하는 기쁨이 크다.

뭐랄까, 함께 낙엽을 밟는 기분.

남들 다 열광할때는 한발 빠져있다가 나중에 뜬금없이 매력을 발견하고 혼자 열광한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변태일까

 

 

아 물론 예전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그는 여러명에게 톱스타지만,

나는 뭔가 조금 힘이 빠진, 눈은 깊어지고 입은 더 능글맞아진 그가 좋다.

멜로보다 더 넓은 곳에서 잘생긴 그를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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