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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독신으로 살 수 있을까?

#、그냥 쓰다

by 꽃띠 2017. 2. 1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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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화 '맘마미아'

 

 

딱히, 독신주의는 아니지만, 요즘 혼자 사는 미래에 대해 종종 생각한다.

 

만약 혼자 산다면, 결혼이라는 사회적인 허가없이 언제 독립하는 것이 적당할까,

남편이 없다면 내가 앞으로 살아갈 긴 시간동안 나의 가장 가까운 벗은 누굴까,

은퇴 후에 나는 홀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 등등의.

 

단순히 감정적으로, 경제적으로 누군가에게 기댈 수 있는 삶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평생 나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하지만 또 결혼이 그러한 지원군을 얻는 확실한 방법인가 생각해보면 그것 또한 정답은 아닐 것이다.

 

독신의 삶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걱정되는 것은 외로움.

물론 안다. 결혼을 해도 외로울 것이라는 것을.

옆에 누군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로움이 느껴질 때 그것이 훨씬 뼈 아프리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럼에도 외로움이 걱정인 것은

나는 내가 나 홀로 나의 어두운 감정까지 컨트롤 할 만큼 온전한 인간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리라.

 

 

 

 

 

 

 

 

출처: 영화 '맘마미아'

 

나는 온전하지 못한 인간이라, 누군가의 삶에 무리없이 녹아들 자신이 없다.

삐걱대고 상처받고 그러다가 내 어두운 면이 나를 삼켜버릴까 두렵다.

 

하지만 또 나 홀로 긴 인생을 설계하고 전진하고 내 스스로를 다독여 가며 살 수 있는가 고민하면

그 또한 자신 없기는 마찬가지.

나는 전진하고 싶다. 한자리에서 만족하며 살 수 없다.

한걸음 전진하기 위해서는 수백가지의 결정을 하고 수천번의 고민을 해야할 것이다. 

결정도, 고민도 결국은 나의 몫임을 알지만 따뜻하게 나를 토닥여 주고 믿음의 응원으로 나의 불안을 조금은 덜어줄

인생의 벗이 나는 필요하다.

 

누군가는 전통적인 가정을 이루는 것이 그 해답은 아니라고 한다.

안다. 가정도 결국 사회적인 구속이며 모든 가정이 영혼의 안식처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그렇다면 결혼이 아니라면 나는 어떤 방법으로 인생의 벗을 사귈 것인가.

 

오래된 친구? 태어날 때부터 내게 주어진 가족?

 

 

 

어렵다. 어려운 일이다.

어떻게 살아야 내가 추구하는 인생의 방향성을 잊지 않고 내 스스로를 잃지 않으며 앞으로 갈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야 이 긴 인생의 터널을 흔들림 없이 묵묵히 걸을 수 있을까.

 

이렇게 겁 많고 불완전한 내가 과연 독신으로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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