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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이런 남자 싫어요

#、愛

by 꽃띠 2017. 1.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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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블로그에 일상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서 푸는 소개팅 썰.

작년쯤 소개팅을 좀 열심히 했는데 소득이 .. 전혀 없었다(또르르)

내가 까다로운건가 내가 이상한건가 .. 내가 지나치게 예민한건가!! 싶어서 풀어 놓는다.

 

일단, 나는 말에 좀 예민한편.

말 예쁘게 하는 사람 정말 좋아한다. 남자든 여자든 착하게 말하는 사람 참 좋아하지만,

특히 남자가 말 예쁘게, 배려있게 하면 정말 훅-감.

 

근데 이게 어려운지 ... 이상한 분들이 좀 있었다.

사소하다면 사소하지만 나한테는 큰, 그래서 소개팅을 엎어버리게 만든 에피소드를 푼다.

 

영화 라라랜드

 

 

 

1. 그 남자가 마티즈 안타는 이유.

 

이건 좀 오래된 소개팅. 아마, 2년전 아니 이제 3년전쯤 되었나보다.

상대는 연구원.

그당시 내 차는 마티즈 였고 우연히 차 얘기가 나와서 그쪽에서 내 차종을 물었다.

 

나 : 마티즈 타요.

男 : 아, 마티즈 타시는구나. 여자분들이 많이 타시죠. 주차하기도 쉽고 혜택도 많고.

나 : 네. 아직 운전한지 얼마 안돼서, 경차가 좋더라구요.

男 : 좋죠. 근데 그거 약하잖아요. 사고나면 크게 다치고. 그래서 전 마티즈 안타요.

 

 

 

.... 나니..?

너님이 마티즈 안타시는건 알겠는데 그걸 꼭 마티즈 타는 사람 앞에서 말해야 겠니..?ㅋㅋㅋ

 

 

 

2. 그남자의 식성

 

이건 가장 최근 소개팅. 상대는 한살 연하, 평범한 직장인.

 

처음 만난 레스토랑에서 메뉴를 고르는데 그쪽이 '로제 파스타'를 시키면서 안먹어 봤다고. 맛있냐고 묻길래

-아, 그거 맛있어요. 저도 그거 좋아해요.

라고 말했더니 정색하며

-안 나눠 먹을건데요. 저 나눠 먹는거 싫어해요.

라고 말함.

 

ㅋㅋㅋ 아니 뺐어 먹는댔냐고 누가.

 

걱정 말라고 안심(?) 시키고 난 오일 파스타를 주문했더니

 

男 : 엑. 그거 기름 아니에요? 느끼해서 어떻게 먹지??

 

라고 2연타.

..로제는 얼큰해서 시켰냐? ... 라고 말할뻔 했으나 참고 넘어감.

ㅋㅋ 근데 음식이 나오고도 계속

男 : 어휴. 보기만 해도 느끼해. 어휴. 어휴.

이러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는거 쳐다보고 고개 절레절레.. ㅋㅋㅋ

난 내가 오일 파스타 먹으면서 혼나는 줄.. (또르르..)

먹다가 좀 민망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거, 오일이긴 한데 매콤해요.   라고 했더니

그 남자 씩-웃으며 하는말

 

男 : 에에? 거짓말.

 

 

 

휴..

그리고 이사람은 그냥.. 말투나 하는 말들이 대체적으로 이상했는데,

특히 여동생을 자꾸 '여동생 한마리'라고 부르면서 '여동생 한마리 키운다' '여동생 얼마전에 방생했다' 는 식으로 말하는게

계속 거슬렸다.

난 동생이 두명이라고 했더니 '아, 동생 두마리 키우시나봐요' 이렇게 묻는데 더이상 그 사람과 가족얘기하기 싫어지더라.

 

 

3. 한번 만나고 통금 관리

 

ㅋㅋ 이것도 옛날 얘긴데, 썸 타기도 전에 혼자 결혼하는 타입이랄까.

나이가 좀 많은 분이었다. 띠동갑. 12살 연상.

이분 말하자면 긴데, 나이도 모르고 나간 자리였고 그냥 밥먹는줄 알고 나간 자리인데 소개팅이라고 했던.. 뭐 할말 많지만

결과적으로는 소개팅이었던걸로.

 

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어려서 한번 만나고 거절하는건 좀 아닌것 같아서 고민하면서 연락은 계속 하고 있을 때였다.

소개팅날 저녁 한번 먹고, 한 3일 정도 연락했나?

회사 사람들하고 밥먹고 커피마시고 11시쯤 집에 들어가는데 전화가 왔다.

이번에는 정말 거절해야겠다 싶어서 집앞에 차를 아예 세우고 전화를 받았는데

 

어디냐고 물어서 집 앞이라고 했더니 귀가 시간이 너무 늦는거 아니냐며.. 자기는 상대방을 좀 구속하는 편이란다.

그러면서 우리가 본격적으로 사귀게 되면 잘 알겠지만, 자기가 늦게 집에 들어가는거 정말 싫어한다면서

앞으로는 늦어도 10시까지는 들어가 줬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누구마음대로 본격적으로 사귀나요 난 관심이 1도 없는데요.

 

게다가 자기 상사 부인이 날 좋아할거라고 근데 만나게 되면 조신하게 해야된다고 '팁'까지 전수해 주심 ㅎㅎ

 

 

 

 

 

 

하아.. 갑자기 우울해졌다. 소개팅을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결국 내가 새해부터 쓰는 글은

이상한 소개팅 썰이라니... ㅠㅠ

 

아, 소개팅은 왜 이렇게 힘든걸까... ㅠㅠ

어디 말 예쁘게 하는 남자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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