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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첫사랑, 풋사랑 그리고 건축학개론

#、보고 쓰다

by 꽃띠 2012. 4. 2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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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첫사랑은 있다는데 ... 정말 그럴까?

 

영화를 보는 내내. 난 이렇게 순수하고 가슴 떨리게 누군가를 좋아한적이 있었던가를 생각했다.

영화를 보다가 눈물이 핑 돌정도로 부럽고 두근대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공식 스틸컷에 있지 않네.

아깝다. 영화를 다시봐도 그 장면에선 눈물이 날 것 같다.

 

수지와 이제훈이 이어폰을 나눠끼고 도시를 바라보던 장면.

두 사람의 뒷모습을 멀리서 잡는데 .. 괜시리 눈물이 핑.

 

부러워서. 부러워서.

 

 

 

 

1.사랑스러운 수지. 반론의 여지없는 첫사랑 아이콘

 

 

드림하이는 챙겨보지 않았다만 .. 한두 장면에서 그녀가 연기를 못한다는 생각은 한적 없었다.

그런데 최근 몇몇 인터뷰 기사를 읽어보니 연기논란때문에 오기가 생겼다고.....

 

글쎄, 이번에도 그녀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좋다 나쁘다를 따질 겨를도 없이 그냥 딱 '첫사랑 그녀' 그모습 그대로.

 

예쁘다 배수지. 귀엽다 배수지.

약간 촌스러운듯한. 딱 90년대 의상까지도 ... 잘 어울리는 그녀.

 

 

 

 

 

 2. 예쁘다 한가인. 욕하는 모습도

 

돌싱으로 돌아온 첫사랑 그녀.

술에 취해 '18. 뭐 같애'를 외치는데, 마음이 짠했다.

'대체 내가 뭘 잘못한거야' 라는 뜻 같아서.

 

개인적으로 .. 인간의 관계에 대해 이래저래 생각이 많아지는 요즘이다. 머리로 이해되는 사람과 마음이 이해하는 사람. 난 아무 잘못도 없는데 세상이 인생이 벌써 그렇게 흘러가 버려서 나만 덩그러니 남겨진 그런 상황.

글쎄. 내가(영화속) 한가인의 상황이 된것도 아닌데 술에취해 욕하는 그녀의 모습이 왜이렇게 짠했을까.

왜 이렇게 공감이 갔을까. 모르겠다.

짠했다. 남일같지 않아서 '괜찮아' 토닥여주고 싶었다.

 

이쁜 여자한테 약해지는 마음일 수도, 지나친 감정 몰입일수도 있지만.

함께 울었다. 나를 토닥이며.

 

 

 

 

 3. 어느새 90년대도 추억의 소재가 되었구나.

낯설지 않은 의상. CDP, 독서실 ...

이제까지 옛 추억 하면 80년대였다. 그래서 마냥 어른들의 얘기, 옛날 얘기로 치부했었는데 .. 영화 곳곳 눈에익은 아이템은 아, 나도 벌써...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90년대면 내가 초등학교 시절.

아직은 아니야- 싶지만 만감이 교차한다.

 

초등학교 4학년쯤, 참 좋아했던 6학년 빨간머리 오빠.

MP3가 유행하던 고등학교시절, CDP를 사서 들었던 '에메랄드 케슬의 발걸음'

 

아련하고 아련하다-

 

 

 

슬픈 이야기.

나에게 첫사랑이 있던가.

 

나도 분명 '아 이게 첫사랑이구나' 했던 사람이 있었다.

많이 울었고 많이 가슴 졸였다. 두근두근했고 행복했다.

 

이루어질 수 없는게 첫사랑이라면, 그건 분명 첫사랑이었다. 이제까지 그렇게 믿었다.

 

 

영화를 보며, 첫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했다.

사랑이구나를 인식하기도 전에 두근거리고, 어색하고 어리고 .. 풋풋한 감정.

그래 분명 그건 아니었다.

사랑이길 바랬고 그래서 사랑이라 믿었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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