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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사슴들의 나라, 나는 손님일 뿐

#、방황의 추억

by 꽃띠 2012. 3. 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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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터 오고 싶었지만, 오지 못했던 곳.
널널하게 잡은 일정 덕에 편하게 실컷 보다왔다 생각했지만, 나중에 와보니 정말 보이는것만 보고 온 곳.
그래서 꼭 다시 가고싶은 곳, 나라.





나라는 난바에서 나라행 급행열차를 타면 갈 수 있다.
오래 기다려야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도 얼마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었다.
오늘 느낌이 좋군.






날씨도 좋고, 생각보다 사람도 붐비지 않고.
무엇보다 도시 자체가 조용한 느낌. 오사카에서 조금 달려왔을 뿐인데 전혀 다른 곳에 왔다는 느낌이 확.

역에서 내려 나라 지도를 받아들고 일단 공원쪽으로 걸었다.
나라까지 오는건 계획적이었지만 이후 일정은 내 마음이었다.
나라가 딱히 다른 관광지로 유명한것도 아니긴 했지만 그냥. 정말. 내 마음대로 돌아다니고 싶어서.





일본 어느 관광지에나 있는 인력거.
인력거. 인력거. .... 사람이 사람을 태우고 달린다는게 어떻게 보면 또 .. 좀 그런것 같지만 난 좀 좋게 보고있다. 어느 관광지 입구든 젊고 잘생긴(+_+) 인력거 맨들이 많이 있는데, 인력거에 관광객을 태우고 관광지를 돌며 이런저런 설명과 안내까지 해준다.
인력거 자체가 일본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니 외국인들에게는 신기하고 색다른 일본만의 문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물론 비싸서 난 패스.






아무생각없이 앞으로 앞으로 걷는데 뭔가 어색한 느낌.

이럴수가.
길거리에 사슴들이 뛰어다닌다.

내가 멍때리다 사슴우리 쪽으로 잘못 걸어왔나 싶어서 두리번 댔지만 분명 넘어온건 내가 아니라 사슴이다.




사람 무릎보다 낮은 높이의 울타리를 자유롭게 넘어 다니는 사슴들.

오호. 내가 정말 나라에 왔구나. 그리고 정말 아무 정보없이 왔구나를 느끼는 순간.




얼마나 사람손을 탔는지 거부감이 전혀 없다.

전병같은 것을 100엔 이던가 200엔에 파는데 사슴 먹이란다.
사람들 대부분이 그것을 사서 들고있는데, 사슴이 정말 개떼.........처럼 몰려든다.

어딘가에서 봤는데 , 그렇게 사람들이 주는 먹이를 넙죽넙죽 다 받아 먹어 배터져 죽는 사슴도 있다는...................=_=;;

동물원에서도 그렇지만, 이렇게 자유로운 동물들도 먹이 주는건 자제해야할 듯.
인간에겐 재미이지만 이들에겐 생사.
동물들이 배부르다고 그만먹으면 더 좋으련만 ㅠㅠ




딱봐도 늙은(...) 사슴부터 애기 사슴까지 다양한데, 생각해보니 내가 한국에서 보던 사슴들 보다는 좀 작은것 같다. 그래도 마구 달려들땐 좀 무섭더라.

가만보니 뿔을 죄다 잘랐다. 누가 자르는지 (관리하는지) 모르겠지만 .... 그 뿔만 모아놔도 어마어마 할 듯;





ㅜㅜ 무서워 ㅠㅠ 이렇게 싸우니까, 뿔을 자르는구나.






공원 곳곳에 있는 안내판.
문다.때린다.들이받는다. 돌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렇게 귀여운 사슴이 ㅠㅠㅠㅠㅠ 웃기면서도 귀여우면서도 무서운.




아이들도 거리낌없이 다가갈만큼 사슴들은 온순했는데, 그렇다고 도발하지 않는것이 좋겠지.

나중에 아이를 낳는다면 꼭 같이 오고싶었다. 난, 사슴 먹이를 사진 않았지만, 내 아이에게는 사줘서 먹이주는 체험(?)을 해보게 하고 싶다. 아. 상상만해도 행복.





하지만 정말 이렇게 개떼....처럼 몰려드니까 주의해야겠다.
정말 미친듯이 손까지 먹어치울 기세로 달려든다 ㅠㅠㅠ  너무 놀라서 초점도 잃은 사진.







배부르고 두려움 없어 보이는 사슴들. 그리고 여유로운 사람들.
넓디 넓은 나라 공원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복잡한 느낌이 없었다.

한가하게 발길 닿는대로 걷다걷다보니 절로 기분이 좋아졌다.



나라공원에서 내가 가장 놀란(?)것은
온순하든 사납든 동물은 우리에 갇혀있어야 하고 나는 돈을내고 그들을 구경 하는 그런것을 난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는 것이다.

사슴과 내가 같이 횡단보도를 건너게 될줄이야-_-;




동물원에 있는 사슴보다 나라공원에 있는 사슴들이 더 행복할지는 글쎄,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냥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는 바램.


나중에 남편과 그리고 아이와 꼭 손잡고 와봐야지.
산책하기 참 좋은 나라공원.


참.
사슴똥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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