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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거부감 반 부러움 반 오사카성

#、방황의 추억

by 꽃띠 2011. 12. 28.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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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성은 몇년전 오사카 여행을 할때는 들르지 않았던 곳이다.
별거 아니라는 친구의 의견도 있었지만, 도요토미히데요시 때문에 막연한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엔 가기로 했다. 안가본곳 위주로 다녀야했기 때문에.


나중에 숙소에와서 알게된 사실이지만, 내가 묵은 호텔서 지하철 두정거장 이면 갈수 있었던 오사카성.
난 , 바보같이 환승까지 해가며 9정거장을 돌아 도착했다.
분통터졌지만, 사실 바쁠것도 없는 여행자한텐 뭐 .. 돌아간길도 다 여행이니 괜찮다 싶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관광용 기차. 
이걸타고 오사카성 주변 공원을 돈다. 맨 뒷자리에서 이것저것 설명도 해주는데 물론 나는 알아 들을수가 없다.
한바퀴 도는데 200엔. 난 주유패스에 공짜 쿠폰이 있어서 탔다. 
여행자는 늘 발이 아픈 법이니까, 이런 기회는 덥썩. 
그런데 천천히 공원을 도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 특히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봄이라면. 






이날은 이미 12월이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단풍이 한창이다. 
기차가 잎을 떨구기 시작한 나무들 사이로 달린다. 산책을 하는 사람, 조깅을 하는 사람들이 스쳐간다. 
기차는 천천히 공원을 돌고 안내하는 언니의 말이 바쁘다. 몇마디라도 알아들을수 있을까 싶어 귀기울여 보지만, 워낙 빠르고 하이톤이라 알아듣기 쉽지않다. 바로 포기. 설명을 못들어도 충분히 좋다. 귀대신 눈을 더 크게 떠본다. 






일본은 12월이 소풍철인가 보다. 어딜가나 학생들이 바글바글. 
기차가 지나가자 손까지 흔든다. 나도 덩달아 '안녕~'






기차는 붉게물은 오사카성 정원을 돌아 성앞에 멈췄다. 
기차타길 잘했다. 편하게왔어 .






 오사카성 천수각 안으로 들어가는 길 눈길끄는 벽.
벽이 갈라진게 아니라 큰 돌을 옮겨 쌓은건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위력(?)을 보여준다고 , 꼭 그냥 지나가지 말라는 글을 어느 블로그에서 봐서 가까이 살펴봤는데 ..
아니 ㅠㅠ 왜 한글 설명은 없는건가요??
분명 .. 한국 관광객이 엄청 올텐데, 오사카성은 한국인에게 그닥 친절한 곳은 아닌것 같다.
팜플렛에도 벽 이야기는 없고, 안내판에는 영어, 일어만 ..
아쉬웠지만 대충 아는 지식을 긁어 모으는 정도로 만족.








천수각앞은 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대부분 서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었는데 오사카성 뿐만 아니라 곳곳에 재미있는 사진을 찍을수 있는것이 많았다. 마치 축제장 처럼. 이곳엔 365일 축제 분위기일 것 같았다. 아무나 와서 사진찍는 사진틀도 관리가 참 잘되어 있다.









천천히 천수각에 올라가기로 한다.
오사카성은 도요토미히데요시의 힘이 극에 달았을때 축조한 성으로, 1615년 도쿠가와 이데야스의 침략을 받아 도요토미 히데요시 일가족이 몰살당하고 이 성또한 폐허가 되었다고 한다.
성을 함락시킨 도쿠가와 일가는 이 성을 더 화려하게 짓기 시작했으나 완공전에 낙뢰를 맞아 다시 소실되고, 그로부터 3세기가 지난 1931년 오사카 주민들의 성금을 통해 지금 모습을 찾았다고 한다.






내부는 사진촬영 금지라, 전망대에 나와 겨우 한장.
내부는 도요토미히데요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어 나가고 있다. 영상과 동상, 이야기 등으로 꾸며져있다.



한국인으로써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향한 본능적인 거부감과 울화가 있었지만 한번쯤 와볼만한 곳이다.
이곳에서 축제처럼 북적북적 바글바글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부러웠다.


오사카성은 경건, 위엄보다 친근함이 더 드는 곳이었다.
새로 지은곳이어서 그런지 내부는 성이라기 보단 박물관 같았다.
히메지성은 성 내부에 박물관을 만들어둔 것 같았는데 이곳은 엘리베이터도 있고 .. 박물관 겉모습을
성처럼 해둔것 같은 느낌? 그것은 좀 아쉬웠다.

정원을 둘러보며 좋다, 멋지다를 연발했지만 도요토미 흉상을 보자마자 인상부터 써지는걸 보니 나는 한국인이 맞나보다.




나오다보니 노란모자가 귀여워 한 꼬마를 잡고 몇살이냐 물었더니 수줍게 열한살이라고 대답한다.
더듬더듬 나는 한국인인데 같이 사진좀 찍을까? 라고 했더니 캬캬- 거리며 선생님을 부른다.
곧이어 한반 아이들이 몽땅 달려오고 참 순박해보이는 선생님이 사진을 찍어줬다.
참 귀여운 아이들.
그러고보니 사진을 보내주기로 했는데 .. 아직도 못보냈다.
이런. 한국인은 참 게으르다고 하는건 아니겠지.


노란모자 귀여운 아이들 덕분에 추억이 하나 더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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