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떠난 오사카 00. 비내리는 새벽길을 달리다
11월의 마지막날 새벽 4시. 어둠 사이로 내리는 빗속을 달려 인천공항행 버스에 올랐다. 멀리가는 딸 배웅한다며 새벽길을 함께 달려와준 아빠마저 없었다면 이유없이 엉엉 울어버렸을것만 같은 새벽이었다. 비에젖은 공기는 눅눅했고 내 마음도 무거웠다. 한없이 소심한 내가 도대체 어떻게 여기까지 일을 끌고왔는지 내 자신도 놀라웠다. 여행을 결심하고 갱신기간을 훌쩍 넘겨버린 여권을 다시 만들고 패키지도 아니고 비행기와 호텔을 혼자서 고르고 예약하기까지 마치 내가 아닌 누군가 다 벌여논 일인것 같았다. 도저히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 슬럼프를 이겨보겠다고 결심한 오사카 여행. 그당시 나는 익숙한 곳은 지겨웠고 낯선곳은 무서웠다. 그래서 선택한 낯설고도 익숙한 도시 오사카. 평소라면 잠들었을 시간에 일어나 떠난 길이었지..
#、방황의 추억
2011. 12. 6. 0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