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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전화비가 2백만원??!! [연극 경로당 폰팅사건]

#、느끼고 쓰다

by 꽃띠 2009. 12. 14.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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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문화 하고는 영 ~ 담을 쌓고 사는 여동생이 처음으로
"언니 나 보고싶은 연극이 있어" 라며 <경로당 폰팅사건>을 말하더군요.
저는 연극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여동생은 늘 시큰둥해서 영화는 자주 같이보는데 함께 연극보러 간적은 한번도 없거든요.
기쁜 마음으로 "응 언니가 표 끊어둘께!" 라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렇게 대답만하고 며칠지났는데 엄마가 또
"나 경로당 폰팅사건 보고싶어" 라고 하시더라구요.
TV서 광고를 보셨나봐요.

그래서 마침 아빠까지 쉬시는 오늘 엄마 아빠 동생과 <경로당 폰팅사건>을 보고왔습니다.



-프로그램 줄거리-

우리사회에서 경로당이란 인생의 황혼기를 맞은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조용히 삶을 응시하며 언제나 허허 웃으며 모이는 사교 공간쯤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이곳 장수아파트 경로당은 언제나 시끌벅적하다. 점 백짜리 고스톱과 담배 한개피 내기 장기가 치열하게 벌어지고, 서로가 못 마땅해 보일 땐 여지없이 욕설과 드잡이가 일어나는 생기 넘치는 공간이다.

 그러던 어느날 장수아파트 경로당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전화요금청구서가 날아들자 경로당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전화 내역을 확인한 결과 그것이 폰팅때문임을 알게 되고 경로당 사람들은 누가 폰팅을 했는지 찾아내기 위해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경로당 분위기도 점차 험악해져 가고 서로를 의심하며 폰팅 도둑을 잡기 위한 총력전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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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아들이 미국에 가있는다던 할머니가 의심을 받는다
"내 아들이 미국서 파출부를 고용한 모양인데 그 싸가지 없는년이 자꾸 지말만 하고 주인을 안바꿔줘!"
마음을 짠 하게 만들었던 대사
경로당 전화로 미국까지 전화했으니 전화비가 많이 나온것 아니냐며 의심받지만
알고보니 전화비는 "폰팅"때문 이라는데

가만보니
"여성회원은 무료야" 라는 것까지 알고있는 할머니도 의심스럽고
전화 받을때면 얼굴이 발그레해지고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히는 회장할아버지도 의심스럽고
몰래 방에들어가서 조용조용 "보고싶어" 라는 전직 교장선생님 할아버지도 의심스럽다!!


마음을 짠 하게 만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알리바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노인연기 (자세며 말투까지 어쩜+ㅅ+)
30초에 한번씩 빵빵터지는 개그까지 ^_^
황금같은 주말 시간을 낸 것이 아깝지 않았어요.

아들 미국보내고 6개월 전부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할머니와
아들이 먼저죽어 자식은 건강한 것이 가장 큰 효도라는 할머니
의 대화에서 
맘 여린 울 어무니는 눈물을 뚝뚝 ㅎㅎ

남자친구랑 가도 좋지만 가족이랑 봐도 참 좋더군요 ㅎㅎ

아 , 한가지 
폰팅회사에서 여 회원들에게 전화받는 법 교육을 할땐 
좀 ........... -_-ㅋㅋㅋㅋ;;


원래는 오늘까지 였는데 12월 말까지 앵콜공연 한다더군요 ^^


장소: 대전 드림아트홀
시간: 평일,토,일 19:30 (월 쉼)
2009년 12월 25일, 29일 공연없음


혹시 연말 연극이나 볼까 ... 하시는 분들!!
정말 강추 입니다!!
한바탕 시원하게 웃고오세요~^^




*
개인적으로 2주일쯤 많이 힘든시간을 보냈습니다.
말로 마음을 비우는게 얼마나 좋은 일인지 
말을 할 수 없게되니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유쾌한 문학이 공연이 얼마나 큰 정화력이 있는지도 알게됐습니다.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해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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