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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왕이 사랑한 보물展, 쇠 철 강 展

#、느끼고 쓰다

by 꽃띠 2017. 10.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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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사랑한 보물展 2017.9.19~11.26 국립중앙박물관

 

 

박물관 투어 # 서울

 

간만에 취향저격 제대로 당한 전시회에 다녀왔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기획전시중인

독일 드레스텐박물관연합 명품전 '왕이 사랑한 보물'

철의 문화사 '쇠, 철, 강' (9.26~11.26)

 

상설전시를 보러 갔다가 기획전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표를 끊고

두시간을 돌아봤는데 기획전만 겨우 보고 나왔다.

마지막엔 약속시간이 아슬아슬해서 조금 급하게 돌고 나왔더니 아쉽더라

그만큼 좋았던 전시.

 

보고싶은 전시는 왕이 사랑한 보물전이었는데

쇠, 철, 강과 묶어서 입장료가 11000원 이길래

두개 다 봤다.

 

 

인류가 처음 철을 접했을 때부터 오늘날까지 인류의 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는 철을

주제로 한 기획전시.

인류의 역사에서 철이 이룬 업적은 무수히 많고 깊지만

사실 그닥 흥미롭지는 않았다.

중간에 큐레이터분을 만나서 은근히 합류했는데

설명을 들으니 조금씩 눈에 보이고, 그 덕분에 전시를 조금 즐길 수는 있었으나

특별히 인상깊지는 않았던 전시

(입장료 : 6000원/플래시 없이 촬영 가능)

 

 

정말 좋았던건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 '왕이 사랑한 보물' 이었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 연합체인 드레스덴박물관연합이 소장한

18세기 바로크 왕실 예술품 130건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이번 전시는

폴란드의 왕 '강건왕 아수구스투스'의 보물들들 보여준다.

당대 최고의 장인을 동원하여 제작한 공예품과 유럽 최초의 도자기 마이센 자기, 그리고

동양(중국, 일본)에서 수입해 온 도자기 등등

다양한 작품이 한가득이다.

 

화려하고 이국적인 작품(보물)들 사이에서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여러 모양의 술잔들인데

지금의 500cc 잔은 비교도 안될만큼 크고 화려한

(그래서 실제로 저걸 들고 술을 마시려면 헬스하는 기분이었겠다 싶은)

맥주잔들과

조개를 이용해 섬세하게 세공된 술잔들까지

단순히 식기가 아니라 어마어마한 예술작품 이었다.

 

중국과 일본에서 수입해온 도자기들과

그것을 카피해서 만든 마이센 도자기를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지금이야 마이센 도자기가 예술품 대접을 받지만

(물론 그 시절에도 유럽에서는 완전 센세이션했겠지만)

(실제로 유럽의 많은 왕들에게 부러움을 샀다고...)

 

내가 보기엔 딱 봐도 짝퉁이던걸..^_ㅠ

중국 진품과 마이센 도자기를 나란히 전시해둔 코너가 있었는데

정말 국산, 중국산 구별 처럼

딱 봐도 마이센 도자기가 싼티가 (...)

 

그래도 아우구스투스 왕은 자신들이 탄생시킨 그 기술이 너무나도 자랑스러운 나머지

도자기들만 모아둔 웅장한 전시 공간을 계획했으나

완공되기 전에 세상을 떠났다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아우구스투스 왕이 예술품을 이렇게 사랑한 덕분에

2017년에 내가 한국의 박물관에서 그의 수집품과 작품들을 보다니

놀랍고 고마운 일이다.

그런의미에서 보면, 도자기 박물관의 완공은 보지 못하고 떠났지만

아우구스투스 왕 본인이 사랑해 마지않는 작품들에 이렇게 전 세계인들이

지금까지 환호하고 있으니

무덤에서라도 껄껄 웃고있지 않을까.

 

이 전시관만 한시간 좀 넘게 본것 같은데

정말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마지막에 은 작품들은 후딱 훑고 나올 수 밖에 없어 아쉬웠다. ㅜㅜ

 

평일 10:30, 11:30, 15:00 주말 10:30

큐레이터의 전시해설이 있다고 하니

들으면서 전시를 보면 두배는 더 재미있을듯 하다.

(입장료:9000원 / 플래시 없이 촬영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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