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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둘째로 잘한다는 맛집

#、맛보다

by 꽃띠 2011. 12. 18.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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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맛집 메인은 음식으로 하지만 여긴 이름이 참 맘에 들어서 이름으로.
어딘가 모르게 겸손한듯 하면서도 자신감이 묻어나는 이름.
서울이 올들어 가장 추웠다는 주말, 유명한 삼청동 맛집 <서울서 둘째로 잘하는 집>에 다녀왔습니다.




배부르게 밥을먹고 커피에 와플까지 먹고도 팥죽을 먹자며 찾아간 곳.
밥보다도 와플보다도 먼저 포스팅하는 이유는 가장 맘에 들었으니까!
너어무 추워서 종종거리며 걷다보니 발견. 모르고 지나갈뻔 했어요. 입간판도 하나도 없고 언뜻보면 무슨 공방같은 느낌.



앉자마자 둥글레차를 내어 주십니다. 따뜻하고 구수하니 참 좋네요. 메뉴를 보여줬지만 고민할것도 없이 팥죽으로 시켰습니다.






내부는 마치 다방 분위기. 실내는 좁은듯해요. 그래서 인지 손님이 바글바글. 잠깐 자리가 빈 사이에 한장.





팥죽은 금새 나옵니다. 사실 아까도 말했지만 밥도 먹고 커피에 와플까지 먹은지라 한그릇만 시켜서 나눠먹으려고 했는데 부득부득 두그릇을 시키자는 동행인.
배가불러서 그랬는지 생각보다 양이 많더군요. 물론 식사 대용으로는 택도 없을듯 하지만요.






짜잔. 따끈한 팥죽입니다. 성질급한 일행은 이미 휘휘 저어서 먹을 준비 완료네요.
전 좀 더 감상하고 먹겠습니다. 몸이 꽁꽁 얼었는데 보기만해도 따뜻해지는 팥죽입니다.







곱게 간 팥죽에 밤, 계피가루, 옹심이(라기엔 좀 큰 감이.. 찰떡에 가까운듯), 팥, 은행이 있네요.









계피가루가 잘 섞이도록 정성스럽게 저어줍니다. 팥이 매우매우매우 곱게 갈렸어요.









팥이 너무 곱게갈려 씹는맛이 없을까 하는 우려는 넣어두세요. 부드러운 팥과 밤, 은행이 참 잘 어울립니다.
게다가 은은한 계피향. 계피를 좋아하는 편도 싫어하는 편도 아니지만, 이 팥죽의 매력을 저한테 꼽으라고 한다면 정말 딱 알맞은 계피향과 맛이라고 하고싶네요.
팥죽이 부드러워 그런지 더 잘 어울어집니다. 무심하게 한번 툭 뿌린것 같은 계피가 정말 딱 정량이구나, 싶게 적절해요.
외국인도 전혀 거부감없이 잘 먹을듯한 맛.







떡은 이렇게 수저로 적당히 뚝뚝 끊어 먹는데 .. 이거 제법 많아요. 게다가 엄청 쫀득쫀득 +ㅅ+








그 조그마한 가게에 아주머니들은 참 많으시더군요. 뒤에 쌓인 팥죽 그릇을 보니 이곳의 인기를 알만합니다.
정말 주변을 봐도 죄다 팥죽만 먹더군요. 틈틈이 포장도 많이 해가고. 저도 이곳에 갈때마다 팥죽만 먹을것 같긴 해요.







 


결국 반밖에 못먹어 버린 찰떡. 그래도 팥죽은 싹싹.
잉? 분명 나는 한그릇으로 둘이 나눠먹자고 큰소리까지 냈는데 ................. 혼자 뚝딱.
정말 엄청 배불렀는데 후루룩 먹어버렸습니다.

적당히 달콤한 맛에 매력있는 계피향.
포만감을 좋아하는 제 생각엔 .. 식사 대용으론 무리지만, 든든한 간식 정도는 되겠어요 :-D
이정도 솜씨가 서울서 두번째로 잘한다니, 첫번째는 어딜까 꼭 찾고싶은 욕심이 들게 만드는 팥죽입니다.
그릇을 보고 살짝 작은 느낌도 있지만, 왠지 이 이상 먹으면 이보다 더 맛있게 못느낄것 같은 적당한 양이에요.
과학적으로 계산된듯한?

아, 또 먹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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