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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그리고 또 다시 순천

#、방황의 추억

by 꽃띠 2015. 11. 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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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순천과 나는 인연이 있나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나는 아침 8시에 광주에서 버스를 타고 순천에 도착해 9시 20분 버스를 타고 바로 남해로 넘어가야 했다.

전날 많이 돌아다닌 터라 8시 버스를 탈 수 있을까 조금 걱정은 됐지만

기상부터 터미널까지 순조롭게 이어졌고 버스에서 잠이 들었다.


30분쯤 잤을까. 잠시 눈을 뜨고 깜짝 놀랐다.

... 내가 구름 위를 달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만큼 안개가 짙었다. '한치 앞도 안보이는' 이라는 말이 이거구나 싶을 정도.


덕분에 버스는 예상 시간보다 늦게 순천에 도착했고, 나는 1분 차이로 남원행 버스를 놓치고 말았다.

다음 버스는 1시. 3시간이 넘게 기다리느냐, 진교로 가서 갈아 타느냐의 기로에서 잠깐 고민하다가 1시 버스를 타기로 했다.


순천은 워낙 좋아하는 도시기도 하고 갈만한 곳도 많았지만 문제는 내가 2주 전에 순천 여행을 했다는 것.

다행히도(?) 그때 국가정원은 지나쳤었기 때문에 한시까지 정원을 둘러보기로 했다.




 







순천 여행은 몇번 왔지만, 순천 정원은 박람회 이후 처음이었다.

사실, 그 당시 이미지가 그닥 좋지 않았기 때문에 몇번의 여행 중에도 지나쳤던 곳이긴 하다.


몇년 만에 다시 본 소감을 말하자면.. 글쎄.

박람회 당시 보다 조금 한적하고 관리가 멈췄다는 점?


박람회 당시 내가 세계 정원을 보며 든 생각은 '외국에서 이런식으로 한국 정원이라고 하면 화날듯' 이라는 것이 었는데

여전히 달라진게 없었다.





여긴 조성중인가?? 싶었는데 이게 다였던 스페인 공원을 비롯해, 당혹 스러움만 안겨줬던 세계 정원.

봄에는 꽃이 피어 좀 낫지 않을까.... 라고 마지막 기대를 품어 보기로 했다.








특별한 볼거리를 찾는 것이 아니라 경치 좋은 곳에서의 산책을 원한다면 국가정원도 나쁘지 않다.

세계정원 또한 나라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나쁠것도 없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꿈의 다리'

몇년 전에는 못 본 것이다. 가만 가만 단어 단어에 집중을 하며 읽어 보니 웃음이 나기도 하고 행복해 지기도 했다.

셀카 명당이기도 하다. 



순천만과 정원을 묶어 통합권을 저렴하게 판매하는데

순천에 처음 온 여행객이라면 꼭 통합권을 구매하고, 둘 중에 한 곳만 가야 한다면 반드시 순천만에 가보길 권한다.

한 곳만 들러야 하는데 정원에 간다면 순천의 매력을 못느낀다.


순천만은 필수, 정원은 옵션.


뜻밖의 순천 산책은 여기까지. 다음 행선지는 남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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