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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활력소와 지옥은 한끝차이

#、직장일기

by 꽃띠 2011. 3. 23.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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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올해 초 저희 부서 신년회때 사진입니다. 따르는건 맥주 이미 따라져 있는건 소주^^


회사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정말 힘든것 중 하나가 술자리인 것 같습니다.
물론 음주가 체질적으로 (^^) 잘 맞는 분들도 있지만
회사 술자리라는게 단지 악으로 깡으로 술만 마신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분위기 맞추랴 선배들이 주는 술 다 받아 마시랴 ..
특히나 막내한테는 일의 연장선 이지요

첫 환영회의 추억

제가 부서발령을 받은 그날 바로 환영회가 있었습니다.
아직 선배들 이름도 다 모르고, 서먹서먹 어색어색 덩어리인 체로 해물찜 집에서 술자리가 시작됐습니다.
대학때도 선배들한테 그렇게 긴장하지 않고 지낸 저지만, 회사는 다르더군요 ㅠㅠ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 말그대로 '각 잡고' 선배들이 따라주는 술을 다 받아 마셨습니다.
그러다 비틀비틀 화장실에 간건 기억이 나는데 ..
다음 기억은 아침. 방에서 눈을 떴습니다.

말그대로 OTL ...

다음날 빼꼼 .. 출근해서 선배들 눈치보기 바빴습니다.
나중에 들은 선배들의 증언(?) 으로는 무릎꿇고 술 다 받아 마시다가 없어져서 보니 화장실에서
혼자 펑펑 울고 있더랍니다-_-;;;;
그래서 얼른 택시에 던져 넣어서(?) 집으로 보냈다더군요 ㅠㅠ

모 선배 말로는 제가 그날 마신 소주가 최소 4명이랍니다 ^^

물론 전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기계적으로 밀어넣은듯 ..



술자리(회식)가 싫은 이유 

술자리가 싫은 이유는 술이 싫어서라기 보다 같이 술마시는 사람이 싫어서 인것 같습니다.
체질적으로 술 냄세만 맡아도 취하는 정도가 아니라면 말이죠..

쉬지않고 원샷 강요, 눈꼴시린 주사, 끝날듯 끝날듯 끝나지않는 1차, 2차, 3차, 4차 ...
이런 이유로 술자리가 부담스러워 지지요.

개인적으로 .. 술 취한 사람치고 성인군자 없다.... 라고 생각합니다.-_-;;
그리고 같이 마시고 취해서 기분좋게 적당히 망가지는 재미가 있어야 친해지기도 하구요 ㅎㅎ
다만 술이라는게 적정선이 없어서 아예 안마셔서 분위기를 깨거나, 너무 넘쳐서 주사를 부리거나
둘 중 하나기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지요.

술도 술이지만 점점 시간이 늦어질수록 잔뜩 화난 엄마 얼굴과 밤늦게 택시타는 두려움이 겹쳐
마음이 무거워 지고 안절부절 못하게됩니다.


오히려 활력소가 될수도

며칠전에 타부서 선배들과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저는 2차에서 합류했는데 다들 적당히 취해 재밌게 마시다가 12시 전에 해산!
아주 기분좋은 술자리였습니다.

다음날 일어나서 출근하는데도 무리가 없으니 이정도의 술자리는 일주일에 몇번도 하겠더라구요 ^^

알콜이 조금 들어가니 선배랑도 더 편하게 말하게되고,
회사내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나누고 ..
오히려 매일 똑같은 일을 반복하는 일상에서 활력소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직장인이라서 힘들때마다 쉬지도 못하고, 여행도 가려면 큰맘먹어야하고- 그렇잖아요?
맘맞는 사람들끼리 주거니 받거니.. 맛있는 안주도 먹어가면서 ^^ 얼마나 좋습니까 ㅎㅎ
치킨엔 맥주! 삼겹살엔 소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생각날때 있잖아요 ㅎㅎㅎ
술이 전~혀 없는 모임은 .. 오히려 맹숭맹숭하게 느껴질때도 있어요 ㅎㅎ

입에서 살살 녹는 뽈살과 껍데기^^




제가 예전에 알던 20대 후반 남성의 술버릇은
술만먹으면 차 아래 기어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_-;
술에 취해서 졸립긴 한데 길거리는 너무 춥고 .. 그래서 자기도 모르게 차 아래에 들어간다고 했습니다.
제가 들어본 술버릇중에 가장 위험한 술버릇이었습니다.
대부분 친구들이 깜짝 놀라서 끌고 나오는데 그 자리에서 눈을 뜬적도 몇번 있다고 했습니다.

또 제 주위 어떤 남성의 술버릇은 고성방가 입니다.
술만 마시면 고래고래 , 누가 듣든지 말든지 노래를-_-;
숯불이라도 피는 집이면 마시던 소주를 불에 휙-휙- 부어서 화력을 키우고=_=..
기절시켜 버리고 싶을정도의 주사 ㅠㅠ




이런 사람들만 없다면, 슬플때 한잔 기쁠때 한잔, 술잔을 기울일 사람들이 있다는건 오히려 좋은일인것 같습니다.

물론 요즘은 등산, 볼링 등으로 신년회 망년회도 하고 회식하는 회사도 많다고 들었습니다만
등산후 파전과 막걸리의 여유가 빠지면 섭섭하잖아요 ^^

을 넘지만 않는다면 말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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