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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녀만 나쁜년?

#、생각하다

by 꽃띠 2009. 11. 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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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저녀와 검색

인터넷에 '루저녀'가 화제네요.
"키 작은 남자는 loser"라는 발언으로 키 작은 남자들을 일어서게 만든 그녀.


'홍익대 루저녀'라는 이름으로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 이 사태를 저는 인터넷 신문에서 봤습니다.
처음 보고는 "아 좀 심했네" 하고 넘어갔어요.
물론 제가 남자가 아니어서 그랬겠죠 ^^;
제가 놀란건 바로 그 다음입니다.
누리꾼들이 '구글링'을 통해 그녀의 신상명세와 그녀가 인터넷에 남겼던 글들까지 모조리 퍼 나르고 있다 는 뉴스를 봤습니다.
구글링? 구글링이라니? 세상에 .. 이런게 있었구나 ㅡㅡ
왠만한 정보는 네이버에서 해결하는 저 같은 '반' 누리꾼한테는 충격이네요.
인터넷 사이트 하나에서 검색만 하면 내 가 드러난다는거 .. 좀 무섭지 않으세요?


인터넷에서 루저녀를 검색해보려고 했더니 뜨는 검색어들 입니다.
참 가관이죠. 루저녀 신상 루저녀 졸업사진 루저녀 패러디 ...
하나같이 맘에 안드는 단어들 뿐입니다.

* 키 작은 남자는 loser다?

실제 제 주위에 남자인데 170cm만 되도 소원이 없겠다는 친구 P가 있습니다.
키가 하도 스트레스여서 무릎에 철을 박는 수술을 하면 좀 커질 수 있다하여 그것도
진지하게 생각했으나 수술받고 오랜시간 걷지 못하고 누워만 있어야 한다고 해서
포기했다더군요.
수단과 방법을 안가려서라도 키크고 싶다는 사람 많이 봤습니다.

저는 170cm 제 남자친구는 172cm 입니다. (72.7cm 이라는 항의가 있어서 수정합니다.-_-;; ㅎㅎ)
저는 데이트를 할때 힐을 신지 않습니다.
힐이 이쁘지만 출근할때는 구두를 신었다가 남자친구 만날때는 챙겨온 슬리퍼로 갈아 신습니다.
제가 남자친구보다 키가 커보이는건 저도, 남자친구도 원하지 않으니까요 -_-

제 밑으론 여동생 한명 남동생 한명이 있습니다.
21살인 여동생의 키는 162cm 이번에 수능을 본 남동생의 키는 188cm 입니다.
제가 170cm 이니까 여동생은 저희집에서 '키작은애'로 통합니다.
저희 어머니가 160cm 저희 아버지가 183cm 인데
저희 가족들은 엄마와 여동생을 '도토리' 라고 합니다.
고만고만 하다고 ㅎㅎㅎ
여 동생은 항상 키 작은 것이 스트레스 입니다.
사실 밖에 나가면 그렇게 작은 키는 아닌데 (여자치고) 저희 집안에선 도토리 니까
특히 저희 삼남매가 같이 있으면 사람들이 모두 "둘째만 작네" 하니까요.

외모가 경쟁력이라는 말은 진심 공감합니다.
단지 외모 하나 때문에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는게 현실입니다.
특히 여자는 12cm 힐의 도움을 받는다지만 남자들의 '깔창'에는 한계가 있겠지요.
게다가 키는 남과 직접 비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스트레스 일겁니다.

하지만 키는 내가 노력했지만 얻지 못한 것이 아닙니다.
내가 나태하고 게을러서 이루지 못한 것도 아니고
부와 명예에 딸려오는 것도 아닙니다.

키는 내가 엄마와 아빠께 받은것일뿐 입니다.
루저와 위너가 있을 수 없는 문제인 것 입니다.
전 키 작은 친구 P의 유머와 친절함이 좋습니다.
제 여동생은 뽀얀 피부와 애교 그리고 패션센스를 가졌습니다.
제 남자친구는 키는 작지만 넓은 마음과 다정함과 따뜻한 손을 가졌습니다. 

가뜩이나 하나하나가 다 경쟁인 시대에 외모까지 승패를 가린다는게 씁쓸할 뿐입니다.

* 키 170cm인 여자가 만나는 남자의 키

그녀가 말했습니다.
"남자 키가 최소 180cm는 되어야 한다."고



그 말에 저도 공감합니다.
제 키가 170cm 이니까 제가 예쁜 구두도 맘껏 신고 저랑 (키로만) 어울리는걸 따진다면
180cm 정도가 좋을 것 같습니다.
항상 친구들끼리 한 말이기도 합니다.

이 것은 남자들이 흔히 말하는 '긴 생머리 여자' '청바지에 흰티가 잘 어울리는 여자'와
마찬가지 입니다.
남자들한테 소개팅 시켜줄까 하면 0.5초만에 이런 질문을 합니다.
"이뻐?"
여자들은 같은 질문에 이렇게 묻습니다 "키가 몇이야?"

남자들이 이쁜여자 찾듯 여자들은 키 큰 남자를 찾습니다.
남자들이 못생긴 여자를 두고 loser라는 단어만 쓰나요?
자기관리가 어쩌니 어쩌니 이런 저런 얘길하지만 사실은 그냥
못생긴 여자가 싫은 겁니다.

그리고 이 여성분은 자신의 키가 170이기 때문에 남자는 180이 되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제 키가 170이지만 남자는 160이어도 상관없어요 "
라고 말했다면 환호했을까요?

아까 밝혔듯이 제 남자친구는 172cm 입니다.
제 이상형은 180cm 이지만 전 제 남자친구가 좋습니다.
하지만 누가 묻는다면 또 180cm는 되는 남자가 좋다고 말합니다.
이상형은 말 그대로 이상 이잖아요~

*루저녀만 나쁜년?

출처: 신디 크로포드 공식 홈피


루저녀에 반박이라도 한 듯 이런 말이 바로 뜨더군요
가슴 C컵 이하의 여자는 루저

누가 한 말인지 모르지만, 그럼 여성들은 저분을 찾아서
C컵남 신상, C컵남 여친, C컵남 가슴 .... 이라도 검색어라도 올려놔야 하는 걸까요
물론 루저녀에 대한 패러디지만, 별반 다를건 없다고 느껴지는군요.

가장 나쁜건 미수다 입니다.
이번인은 방송의 공공성, 방송의 공익성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사건입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런 대본을 쓰셨나요?
어떤 머리에서 저런 말이 나옵니까?
술자리에서, 그냥 생활에서 친구들끼니나 할말을 전파에 타게 했다는것은
그것도 저런 '비하발언'을요 .. 그건 정말 잘못입니다.
이런 논란이 없을꺼라 생각하고 대본을 쓰셨나요?
아니면 관심받기 위한 눈물나는 작전인가요?
저 여자분에게 '루저녀'의 별명과 수 많은 악플 신상공개등등의 피해
이런것을 준 것은 미수다 입니다.
생각 없는 방송이 개인에게 얼마나 많은 피해를 주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주는지
모르지 않았을꺼라는 생각에 더 화가 납니다.

또한
그녀의 신상을 검색하고 있는 누리꾼들도 나쁩니다.
마녀사냥이 문제라는걸 알면서 뭐 하나만 터지면 마녀사냥 입니다.
지금 누리꾼들이 하고있는 은 스물두살 여자한테 하기에는 너무 가혹합니다.
그녀는 이미 대본에 따랐다고 말을 했고
사과문도 올렸습니다.
그 이상을 바라는겁니까?
저 여성분이 160cm의 남자와 결혼해야 상황이 끝날까요?
아니요
상황은 곧 끝나겠지요
우 하고 일어섰다 도 쑥 하고 빠질겁니다.
그냥 그런 사건이 있었다 - 라는 정도로... '루저녀'가 있었다 라는 정도로 끝나겠지요
하지만 개인이 받은 상처는 제법 크게 남을겁니다.


* 강자에게 비난을

비난을 하고 싶다면 KBS에 하는 것이 맞습니다.
퍼날라야 하는게 있다면 미수다 입니다.
미수다 작가를 마녀사냥 해야한다는게 아니라
그런 대본을 쓴것, 그런 것을 편집없이 내보낸 것, 그래서 저 발언을 한 사람과 들은 사람이 받은
상처에 대해 백번 사과 하겠다는 말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과는 미수다가 해야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다시 읽어봐도 두서없고 재미없지만 ..
제 생각이니까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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