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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리는 시간을 멈출 수 있다면

#、보고 쓰다

by 꽃띠 2018. 11. 11.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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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작 한국 개봉 2017년 10월

 

 

□ 줄거리 :

미대생 타카토시는 등굣길 지하철에서 우연히 에미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소심하디 소심한 그지만 처음 느껴보는 강한 이끌림에 용기를 내어 에미에게 말을 걸게 되고

잠깐의 대화를 나눈뒤 연락처도 알지 못하고 헤어지게 된다.

다음날, 타카토시는 '내일만나'라는 말을 남기고 떠난 에미를 찾지만 어제 그 지하철에 그녀는 없다.

실망하며 일상을 보내고 있던때, 갑자기 나타난 에미.

 

-내가 여기에 있는거 어떻게 알았어?

-어제 과제하러 이곳에 온다고 말했잖아.

 

놀람보다 반가움이 큰 타카토시는 에미와 이야기를 나누며 그녀에게 더 빠지게 되고

친구의 도움으로 첫 데이트 약속을 잡는다.

 

취향이면 취향, 식성이면 식성,  타카토시는 모든게 딱 맞는 에미가 눈앞에 나타난게 행복하기만 하다.

 

 

 

 

 

□ 개인 평점 : ★★★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일본영화의 밍밍하고 순수한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나쁘지 않게 볼만하다.

아니 오히려 (보통의) 지나친 순애보의 연애영화보다는 살짝 나은듯도 하다.

영화를 보는 내내 브래드피트가 언뜻언뜻 스쳐지나 가는 것은 내가 벤자민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먼저 보았기

때문일테지. 벤자민 버튼은 그 혼자 시간을 거슬러 갔다면

이 영화는 시간을 엇갈려 흐르는 두 세계가 공존한다는 세계관에서 출발한다.

남녀 주인공이 각각의 세계에 살다가 5년에 한번씩 만날 수 있다는 설정.

 

줄거리 이야기를 하면서 이게 스포가 될지 말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생각해보니

이건 제목 부터가 스포잖아(...)

 

일본 영화는 제목이 내용을 다 말해주는 경우가 굉장히 많은것 같다.

제목을 잘 정한다고 해야하나.. 제목이 김뺀다고 해야하나 ..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누군가의 내일이 누군가의 어제와 엇갈린다는 것을 알고 시작한 만큼

에미의 이상한 행동도 두 연인의 '우연'도 복선이 아니게 되고 그만큼 반전없는 잔잔한 로맨스일 뿐이다.

긴장감이 없는대신 피로감도 없다.

이건 대부분의 일본 로맨스 영화의 공통점인듯.

누군가에겐 장점이 누군가에겐 단점이 될 요소.

 

 

 

 

 

나에게 이 부분은 딱히 단점이 되지 않는다. 당연히 그러려니 하고 보기때문.

일본영화 보면서 긴장감, 반전, 짜릿함 이런거 기대하면 안되잖아? (공포빼고. 공포 영화는 정말 휴)

언젠가 말한적 있듯이 일본영화는 커다란 머그컵에 커피믹스 하나 털어 넣고 물 가득 넣어 빙빙 저어 마시는

그런 느낌이니까.

 

하지만 역시나 반전없다- 생각하고 봐도 마지막에 여주인공 입장에서 짧게 리플레이 될때는 뭉클했다.

라라랜드 마지막 장면 느낌.

 

 

 

 

□ 교토와 잘 어울리는 영화

 

아무생각없이 보다가 후지이 미나리 신사가 나오는것을 보고 영화 촬영장소를 검색해보니 교토더라.

 

아아, 사랑스러운 교토.

 

손잡고 걷는 것만으로 로맨틱하게 느껴지는, 교토는 그런 도시다.

 

영상미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슬쩍 슬쩍 지나치는 골목이, 한적한 기차역이, 소소한 골목의 매력이 있다.

뜨거운 사랑은 아니지만 뭉근히 물드는

톡 쏘는 자극적인 맛 하나 없이도 충분히 향긋한 홍차같은 매력의 일본 영화와 참 잘어울리는 교토.

 

 

사실 일본영화 전반에 흐르는 지나치게 청춘영화 스러운-아자아자 화이팅! 감성이 너무나 참기힘든 나지만

그럼에도 마음이 힘들수록 이런 영화를 자꾸 찾게되는건

긴장과 갈등으로 지친 일상에 이런 잔잔함이 주는 위로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좋은 사람을 만나 자연스럽게 마음이 따뜻해지고 설레이고 웃음이나는 그런 일상의 잔잔한 행복이

누구나 당연스럽게 누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매우 낮은 확률로 일어나는 행운임을 시간이 갈수록 절실히 느낀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를 좋아하고

아무런 근거없이 첫눈에 반한 사람이 알면 알수록 괜찮은 사람일 가능성은 현실에선 희박하다.

말그대로 영화같은 이야기.

갈수록 일본영화가 지루하지 않은건 '영화같다'는 생각이 짙어져서 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눈물이(...)

 

영화에서는 이렇게 첫눈에 반해 무조건 따라간 사람도 따뜻하고 좋은 사람인데

현실에서는 왜 눈에 불을켜고 찾아도 (매우 진부한 비유이나 이만한 비유가 없음) 좋은사람 찾기가 힘들까.

 

 

우연히 만난 누군가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게 지나치게 '영화같은 설정'이라는 생각이 든다면

내가 너무 속물인걸까 아니면 단순히 나이 들었기 때문일까.

 

 

 

 

□ 진부함과 공감 사이 … 첫사랑 감성

 

인정하자. 신선함은 없다.

아련한 설렘, 서툼 그리고 긴 여운 -> 이런 느낌의 영화는 국내외에 적어도 183927개쯤 있고

거기에 제목으로 스포 팍팍 해주시니 '와 어떻게 저런' 하는 느낌따위 말그대로 '1도 없음'

 

하지만 마치 수학의 정석같은 구성과 전개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영화를 보고 또 보게되는건

이 서툴고 아련한 감정이 남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 아닐까

괜히 내얘기같고 괜히 누가 생각나고 .. 그래서 덩달아 찡-하고 이런 느낌.

 

그 느낌 다 알잖아..

 

 

 

더불어 나는 이 영화를 보면서 '엇갈림'에대해 생각했다.

내가 잘못한것도 없는데 애초부터 어긋난 관계.

이루어질 수 없으면 마음이라도 꽉 묶어둘 수 있으면 좋으련만 그건 또 왜이렇게 어려운지...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공식처럼

정말 너무 좋아하면 엇갈리게 되어있다는 공식도 누군가 정해놓은 걸까.

 

 

 

 

 

 

□ 후쿠시 소타와 고마츠 나나

 

주인공 역할의 후쿠시 소타, 고마츠 나나는 내가 잘 모르는 배우인데 (사실 알고있는 일본 배우가 별로 없..)

고마츠 나나가 유명하다며!!!

(G드래곤과 스캔들이 났었다고..ㅇ_ㅇ)

 

고마츠 나나는 뭐랄까 약간.. 신민아 다운그레이드 느낌.. (취향입니다)

역시 일본 여배우 특유의 그 '아무것도 몰라요'와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의 느낌 뿜뿜.

청순하고 귀엽다는 얘기다.

 

남자배우는 음. 노코멘트.

 

내 눈에 띈 배우는 남자주인공의 베프 역할의

 

 

 

 

이 배우 (ෆ`꒳´ෆ)

 

히가시데 마사히로님. 출연자들 중에서 가장 훈훈했다.

필모를 보니 딱히 내가 본 영화는 없지만 그래도 활발하게 활동한 배우인듯.

 

흥하소서 ٩(◕ᗜ◕)و

 

 

 

 

마무리 세줄.

 

1. 제목 스포는 누구한테 따져야 되는거야

2. 누구의 내일과 누구의 어제인지가 제일 궁금했던 영화

3. 남주 친구 잘생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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