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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게하는 것들/인생은 아름다워

#、살다

by 꽃띠 2014. 10. 25.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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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며칠 우울한 날의 연속이다.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들의 쓰나미. 연속된 좌절 속에서 깊어지는 무기력….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열심히 살아 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손을 펴보니 잡아 둔게 아무것도 없더라.

 

얼마전, 대학생 동생의 과제 하는 모습을 물끄럼히 보는데 레포트 주제가 눈에 들어왔다.

인생은 왜 살만한 가치가 있는가.

 

인생이 왜 살만한지, 나를 살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에 대해 서술하라는 과제였다. 

아, 낭만적이구나 저 교수. 취업에 급급한 요즘 대학생들에게는 어쩌면 짜증나는 과제일지 모르지만 

나는 참 가치있는 과제라고 생각했다.  

가족, 사랑과 같이 추상적으로 적지 말고 가족 누구인지 책이라면 무슨 책인지, 어떤 영화인지 등 정확하게 적으라는 조건도

뺴놓지 않았다. 예로 든 것들이 참 사소했다.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제법 깊게 생각하게 됐을 과제리라.

덩달아 생각해 보았다. 나를 살게하는 것은 무엇일까, 내 인생을 가치있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

 

 

 

 

 

 

 

1. 여행

 

혼자하는 여행을 좋아한다.

낯선 곳에 혼자 떨어지고 나면, 익숙한 것들에 대한 고마움이 몰려 온다.

그렇게 평범한, 지친 일상을 다시 살아갈 힘을 얻는다. 우유부단한 내가 모든 것을 혼자 결정하게 되는 기회가 되기도 하고

나를 비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처음 사회 생활을 시작했을 때 아무것도 모르고 3년을 허비했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나는 실패자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

훌쩍, 낯선 곳으로 떠났다. 그리고 돌아왔다. 다시 달려갈 힘을 얻었다. 숨을 몰아쉬고, 시-작.

 

 

 

 

 

 

 

2. 고기

 

첫 번째로 적고 싶은 것을 참았다. (ㅋㅋ)

힘 빠질땐 역시 고기지! 특히 '구운 고기'를 좋아한다. ㅎㅎ

소고기도, 돼지고기도 좋다. '육체 적으로' 힘들 때는 고기가 명약.

 

 

 

 

 

 

3. 창정씨

 

블로그에서 여러번 밝혔지만, 나는 임창정 팬이다.

벌써 18년째. 정확히 말하자면, 그의 목소리를 그의 노래를 좋아한다.

라디오에서 우연히 그의 노래가 흘러 나오면 아직도 설레일 정도로, 카페가 아무리 시끄러워도 그의 노래가 흘러 나오면

그 소리만 들릴 정도로 좋아한다. 그의 노래가 얼마나 힘이 되는지, 그가 알까? ㅎㅎ

왜 좋은지 알 수 없다. 모르겠다. 그냥 좋다.

뮤지션은 아니다. 아이돌도, (무명 가수는 아니지만) 초히트 가수도 아니다.

그는 그냥 가수다. 그래서 더 좋다.

오래오래, 노래해 주시길. 유난스러운 팬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오래오래 응원할게요.

 

 

 

 

 

 

4. 가을 비

 

비 오는게 좋긴 한데, 맞는 것은 싫다.

창문이 큰 곳이나 차 안에서 제법 묵직하게 오는 비를 바라보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게 가을이라면 더 좋다. 따뜻한 커피가 맛있을 만한 그런 날씨.

 

 

 

 

 

 

 

5. 가끔, 아메리카노가 아닌 커피

 

나는 커피 중독자. 하루도 커피를 안마시는 날이 없다.

믹스 커피도 자주 마셨는데 그나마 건강을 생각한다고 믹스 커피는 끊었다.

주로 설탕없는 블랙 커피를 마신다.

그러다 우울한 날, 지치는 날 다른 커피를 마신다.

보통은 초콜릿이 들어간 카페 모카. 여름에는 커피 슬러시 느낌의 음료. (H 커피숍의 ㅎㄹㅊㄴ 좋아한다. 하악)

 

이게 별거 아닌 것 같지만 마법 같아서 정말 힘이 확-난다.

가장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기분 전환.  

 

 

 

 

 

 

 

 

 

 

나를 살게하는 것들-이라는 거창한 주제에 비해 참 소소하구나.

그리고 참 잘 먹는 구나 나. (ㅋㅋㅋ)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의외로 꼽기 어렵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하고 비슷하지만 약간 다른것들 ….

인생이 무기력한 어느 날 한번씩 꼽아 보시길.

 

그나저나, 오늘 하루로 이렇게 지나가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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