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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팬심도 극복 못한 최악의 영화

#、보고 쓰다

by 꽃띠 2013. 4. 21.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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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창정, 김규리 주연의 사랑이 무서워는 찌질한 홈쇼핑 시식 모델 상렬(임창정)과 외모면 외모, 몸매면 몸매 완벽한 소연(김규리)이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코믹 영화다.

개봉한지 꽤 지난 영화지만(이라고 생각했는데 고작 2011년 영화라니) 최근에 다운받아 보게되었다.

개봉 당시에도 보고싶다는 생각이 안들던 영화 였는데 역시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영화는 문제가 많은 영화. 말그대로 건질 것이 하나도 없다. 혹시라도 뒤 늦게 영화를 접할 사람들을 위해, 혹은 이런 영화가 다시는 충무로에 나오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놓고 욕한번 하려고 한다. 먼저, 이 글은 영화를 보고난 후 분노(?)가 남아 다소 격해질 수 있음을 밝힌다. (스포있음)

 

개인적으로 나는 임창정이라는 가수의 팬이다. HOT가 가요계를 쥐락펴락했던 90년대부터 나 홀로 임창정을 좋아했더랬다. 물론 그의 노래를 좋아했지만 그의 연기도 좋아했다. 꾸준하게 빠빠라기(임창정 팬클럽) 활동을 한 빠순이임을 미리 고백한다. 20년 가까이 그를 좋아했지만 이번 영화만큼은 날카롭게 이야기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여전히 사랑합니다. 창정님)

 

 

 

 

 

 

 

 

1. 성의없는 내용 전개, 창작은 밥 말아 먹은 작가

 

소연을 따라다니던 상렬은 술에 취해 소연과 하룻밤을 보냈다고 착각하고, 전애인 (박PD)에게 버림받은 소연은 상렬의 아이를 임신한척 속인채 상렬과 결혼한다.

이런 사랑과 전쟁에서도 진부해서 쓰지 않을 소재를 영화로 만들다니. 그래도 뭔가 있겠지, 이게 다는 아니겠지 했지만 역시나 영화는 너무도 뻔뻔하게 80년대 스토리를 충실하게 이어간다. 미혼모가 되기 싫어 마음에 없는 남자와 결혼한 여자가 겪는 갈등, 여자에게 헌신적인 남자, 그런 남자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려는 찰라 다시 나타난 전애인. 여자를 나 갖긴 싫고 남 주긴 아까웠던 전 애인은 잘 살고있는 부부사이를 훼방놓고 남자에게 뱃속의 아이가 자신의 아이임을 상렬에게 밝히고 여자를 데려오지만 한번 나쁜놈은 여전히 나쁜놈. 여자에게 또 상처를 준다.

, 이것이 기본 스토리다. 뻔한 정도를 넘어선 뻔뻔한 이야기에 기가 차다. 작가의 창의성은 밥말아 먹은 듯한 기본 구성은 둘째 치고 도대체가 성의가 없다. 여기저기서 짜깁기를 해도 이보다 알찬 전개가 되었을 것 같은 느낌. 추상적인 질타는 이쯤하고 자, 구체적으로 넘어가 보자.

 

 

 

 

 

 

2. 꼭 이렇게 까지 해야겠니?

정말 당혹스러우리 만큼 촌스러운 소스들과 이해 안되는 구성들의 반복이지만 그중에서 가장 경악했던 것은 임창정의 유일한 친구 명부와의 에피소드(?). 어눌한 말투, 초점없는 눈, 한달에 한번 감을 것 같은 머리. 소위 말하는 이런 개찌질이를 유일한 친구로 붙여 놓은 것은 상렬이가 그만큼 볼 것 없는남자임을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치고, 만취해서 명부와 하룻밤을 보냈다는 설정은 도대체 왜??! 넣느냔 말이다.

다행히(?) 명부의 거짓말임이 밝혀졌지만 그 하룻밤을 빌미로 상렬을 부려먹는 명부의 심보가 도통 이해되지 않을뿐더러 그게 상렬을 좋아해서 한 행동이었대도 참으로 쓸데없는 설정이구나 싶다. 나도 모르게 이건 또 뭔가라며 인상을 찌푸릴 수 밖에 없었다. 웃기지도 않고 필요도 없다.

복선이라면 명부가 동성애자라는 정도? 그래도 이건 아니잖아.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아니다. 오히려 이것을

'코믹'의 요소라고 생각하고 넣었을 그 '아이디어'가 불쾌하다)

, 어떤 단어를 다 긁어모아도 표현이 안될 것 같은 이 불쾌한 기분.

 

소연의 뱃속에 있는 아이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안 상렬이 소연을 밀어내기 위해 하는 거짓말도 그렇다.

"명부와 사랑하는 사이"라니. 잉? 이건 또 뭔 뜬금포?

차라리 " 왜 거짓말을 했느냐"며 삼류 신파를 찍는 편이 낫겠다.

동성애를 비하하고자 함이 아니라, 이건 뭐 전개가 안드로메다로 가다 못해 블랙홀로 빠져드니까.

 

 

술에 취해 모텔에서 깨어난 상렬이 지난 밤을 회상하는 장면에서 등장한 명부의 정사장면. (도저히 제대로 못쓰겠네)

악. 이거 왜이래. 아무 생각없이 보다가 방심했잖아. 악. 내 눈!!!!!!!

이렇게 뜬금없이 이런 장면 투척하기 있음? 관객의 비위따위 안중에 없는 감독. 나쁜사람 .

 

 

 

 

 

 

 

 

3. 임창정, 작품보는 눈 좀 높여라.

가수마다 색깔이 있다. 잘 나가는 가수일수록 사실 그 노래가 그 노래다. 딱 들어도 누구 스타일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이것이 단점일 수도 있지만 장점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가수로서 임창정은 (사심 팍팍 섞어서) 꽤 괜찮은 연예인이다.

끼 있겠다, 노래 좋겠다, 임창정 만한 만능엔터테이너가 또 있을까. (요즘이야 개나소나 만능엔터테이너라지만.)

그런데 정말 지독히도 작품보는 눈이 없다. 배우로서의 임창정도 분명한 색깔이 있다.

임창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생각할 법한 그 연기. 조금 찌질하고 조금 궁상맞고 살발한그 연기. 문제는 이게 한두번은 웃기지만 이렇게 답없는 작품을 만나면 그 연기도 참으로 짜증난다는데 있다. 적절한 19금 농담과 궁상맞은 표정을 섞어가며 뺀질뺀질 대는 그의 연기는 이제 그만 보고싶다.

백수 삼촌, 능력없는 형사, 조금 모자란 동네 오빠? 이런 연기는 단연 임창정이 최고다. 하지만 그 것만으로 작품을 먹여 살리기엔 분명 한계가 있다.

주연급 존재감을 갖는 배우인 만큼 관객의 기대에 부흥하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조연도 좋다. 임창정, 당신의 매력을 충분히 어필할 수 있는 작품을 골라주세요!

 

 

 

4. 관객의 눈물을 우습게 보지마!

한국 코미디의 한계는 대책없이 뿌려놓은 코믹 요소가 감당이 안될 때 쯤 울리려 든다는데 있다. 물론 이 영화는 대책없이 웃겨놓진 않았다. 도통 개그 포인트를 찾을 수가 없어서 문제지.

그래놓고 쌩뚱 맞게 울리려 든다. (? 뭘한게 있다고?)

소연이 쇼파에서 상렬이 숨겨놓은 육아일기를 보면서 상렬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을 받는다거나 소연의 아이가 남의 아이임을 알고 있음에도 박PD(전 애인)를 찾아가 소연에게 줄 보약을 건내는 장면 같은 곳에서 관객을 울리려는 심보가 뻔히 보인다.

, 어때? 감동적이지? 울어!”라고 강요하는 듯한 작위적인 전개가 오히려 반감을 부른다.

상렬이 굽신굽신 대며 박PD에게 보약을 내밀고 그걸 박PD는 내동댕이 치고, 그가 밟고 지나간 보약을 상렬이 줍고. 우리의 임배우는 여기서 또 전공 발휘 하시어 찌질하고 불쌍한 연기를 기가 막히게 해주신다. 아이고 두야. 감독님, 이러지마 나 진짜 화날 뻔 했어.

 

 

 

 

 

5. 도대체 왜?

 

이쯤해서 영화 포스터에 있는 저 질문에 답해보자. 오매불망 그녀 하룻밤에 무너지다. 도대체 왜?    "임신해서"

싱겁고 재미없다고? 그래, 이 영화가 그래.

영화 포스터를 처음 봤을 때, 하룻밤을 지낸 남녀가 예상치 못한 사건을 겪는.. 뭐, 그런 뻔하지만 내용없이 웃긴 그런 영화라고 기대했다.

그런데 이건 뭐. 남는건 분노밖에 없는, 웃기지도 않고 교훈도 없는 영화다.

영화를 보고 포스팅을 하면서 문득 생각난 영상(?)이 있다. 중학생 시절 꽃동네로 봉사활동을 갔을 때 수녀님이 틀어주신 영상.

여중생의 임신과 출산을 다룬 뭐 그런 영상이었는데 미혼모의 힘든 삶과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버려지는 아기들을 다룬 .

나 뭐래니. 암튼, 그 영상과 비할정도. 이거 상업영화 맞아? -_-

 

 

20여년 팬심으로도 극복 못한 '사랑이 무서워'

제목따라 간다더니 아, 이 영화 무섭다. 무섭게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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